매출 42조, 영업익 4조… 현대차 신기록 행진

김아사 기자 2023. 7. 2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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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실적 발표 기아 포함하면
2분기에도 영업이익 도요타 추월
투싼

현대차가 올 2분기(4~6월)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이다. 반도체 부진을 겪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2개 분기 연속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또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에서는 테슬라를 제쳤다. 양적·질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6일 2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17.4% 늘어난 42조2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42.2% 급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덕분이다. 현대차는 2분기 105만9713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8.5% 늘었다. 특히 마진이 높은 SUV,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가 12.7% 늘었다. 2분기 평균 환율은 1315원으로 작년보다 4%가량 오른 것도 최고 실적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됐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이익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선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도 3조원가량 영업이익을 거둬 다음 달 초 실적을 내놓는 도요타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칠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 8조원대인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2위가 된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질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10%다. 1000원어치 팔아 10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다. 수백만 대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대중 브랜드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건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도요타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치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도 전기차 가격을 내린 저가 정책 탓에 9.6%로 떨어졌다. 현대차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건 벤츠와 BMW 정도다.

그래픽=박상훈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어난 26만9000대를 판매했고, 유럽에선 9.5% 증가한 16만6000대를 팔았다. 고전하던 중국에서도 6만 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61.8% 늘었다. 또한 2021년 47.3%였던 SUV 판매 비중이 52.8%까지 높아지며 고가 차량 판매도 늘었다. 내연기관보다 가격이 비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역시 작년 동기보다 48.8% 증가한 19만2000대가 판매됐다.

다만, 하반기 실적 관측을 두고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불리한 전기차 판매 상황, 경쟁 업체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 환율 환경 변동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8위에 올랐던 EV6는 상반기 8328대 팔리며 작년보다 33.7% 감소했다. 7위를 기록한 아이오닉5(1만3692대)도 0.4%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경쟁 차종인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4′는 작년 동기보다 2.7배 늘어난 1만644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전기차 시장 경쟁 등 경영 환경 불확실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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