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5.50%로 올려 22년만에 최고...한국과 2%p 최대 격차

윤주헌 기자 2023. 7. 2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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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2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사상 최대인 2.00%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온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며 한 차례 숨고르기를 했지만 이날 다시 인상을 재개했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치인 연 5.25~5.50%로 올라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가운데 한·미 금리 격차가 2.0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금 유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대 물가를 달성하기 위해 0.25%포인트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2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방송을 통해 관련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연준은 한 해 전 9%(전년 동월 대비)를 넘어섰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연준은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아직 완전히 잡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발표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았고 전문가 예상치(3.1%)도 약간 하회했다.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2%)보다는 여전히 높다. 연준이 물가를 가늠할 때 보는 핵심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3.8%를 기록해 목표치를 상회했다. 6월엔 3.1% 상승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들은 긴축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4.1%가 됐다. 영란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해 5.0%까지 끌어 올린 상태다. 영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에 멈출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말 금리를 5.5~5.75%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연내 한번 더 인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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