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악성 민원에 소아과 또 폐원

장근욱 기자 2023. 7. 27. 03: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세 아이 혼자 병원 와 돌려보내자
‘진료 거부했다’며 보건소에 민원
병원측 “진료 회의 느껴 문 닫기로”

충남 홍성에서 소아과 병원이 보호자의 악성 민원 때문에 문을 닫기로 했다는 소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홍성군의 한 소아과는 최근 “악의에 찬 민원을 받고 진료에 회의가 느껴진다”며 “폐업하겠다”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9세 환자가 보호자 없이 혼자 이 병원을 찾자, 병원 측은 “부모님이 같이 와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이후 9세 환자는 병원을 떠났는데, 보호자는 이 병원이 ‘진료 거부’를 했다며 보건소에 민원을 넣었다는 것이다. 보호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역 인터넷 카페에 병원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이날 “(아이를 혼자 병원에 보낸) 해당 보호자를 아동 학대 방임죄와 (병원) 업무방해죄 등으로 형사 고발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몇 해 전 경기 북부 한 신도시에서는 맘카페 회원들의 등쌀에 2~3년 새 동네 소아과 8곳이 연쇄 폐원한 일도 있다”고 했다. 신도시 등은 지역 인터넷 카페의 영향력이 강해 소아과 비난 글이 올라오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다고 한다. 한 소아과 의사는 “일선 교사처럼 소아과 의사도 극성 부모의 등쌀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