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 성공…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서 입지
이 회사 생산 품목은 전부 국내 생산이라는 특징이 있다. 골프웨어의 원사, 편직, 가공 공정과 부자재를 비롯한 봉제까지 모든 공정을 협력 업체들과 함께 국내 생산을 유지해 온 것이다. 박영근 굿트러스트 대표는 “엄격한 품질관리 차원에서 국내 생산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가 경쟁력이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협력 업체와 상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생산 원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국면에서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때 베트남 공장 등 글로벌 의류 생산처가 차례로 셧다운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국내 생산을 이어가던 굿트러스트에 바이어들이 물량을 몰아주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성조기 마스크’를 신규 개발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32만여 장을 수출하는 등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굿트러스트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53.16% 증가한 1403만 달러(약 183억 원)를 기록했다.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전년 대비 192.95% 늘어난 4110만 달러(약 537억 원)어치를,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는 전년 대비 44.82% 증가한 5952만 달러(약 777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도 수주 물량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은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2년에는 이미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회사 측은 베트남, 스리랑카, 태국, 방글라데시에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 해외 생산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 대표는 “디자인 및 제품 개발과 완벽한 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다품종 소량 생산과 정확한 납기 시스템은 굿트러스트만의 특별한 고객 가치 경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호에 담긴 뜻 ‘좋은 신뢰’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 중심의 정직한 경영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정직과 신뢰를 경영 이념으로 삼아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믿음 아래 젊고 패기 넘치는 전 직원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화합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아울러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섬유·의류 산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라며 “의식주에서 첫 번째 산업 분야로 미래가 무궁무진하다”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최저임금 때문에 제조 일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영세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정부 정책으로 영세 공장의 직원들에게 4대 보험을 지원해주는 정책 제도를 마련해준다면 영세업체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신뢰 높여”
박영근 굿트러스트 대표 인터뷰
박 대표는 창업 이래 바이어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바이어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지금도 지켜나가고 있다. 그가 바이어에게 내건 약속 사항은 납기 준수와 고품질 옷 보장,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박 대표는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다 같이 잘살자는 경영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는 한편 인센티브제, 건강검진, 호캉스 복지, 사내근로복지기금 및 팀별 회식, 전체 회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행 숙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휴양지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해주는 호캉스 복지와 기업 이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출연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굿트러스트의 차별화된 복지 제도다.
한편 박 대표는 최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 3000만 원을 기부하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 이웃을 돕기 위해 2000만 원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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