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희비 갈린’ 깜짝 실적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두고 경쟁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25일(현지 시각) MS는 2023 회계연도 4분기(4~6월)에 561억9000만달러(약 71조8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街) 전망치(554억7000만달러)를 7억달러가량 웃도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MS의 호실적을 이끈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다.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시킨 후 고객사가 늘며 매출이 전년비 26% 늘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이날 “2023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00억달러를 뛰어넘었는데, 애저 비율이 처음으로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했다.
문제는 AI 접목에도 클라우드 부문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저 매출 성장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에 달했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퍼런스콜(투자자 대상 전화회의)에서 “많은 고객이 경제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클라우드) 비용을 낮추려 한다”며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을 538억~548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인 549억4000만달러를 밑돌면서, 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8% 떨어졌다.
같은 날 구글은 지난 2분기에 746억달러(약 95조3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선 7% 상승했다. 구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이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결과다. 당초 구글의 광고 사업은 경기 침체와 챗GPT의 영향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것도 실적을 견인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 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구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량 상승했다.
다만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내놓은 ‘바드’는 아직 수익에 큰 기여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 에블린 미첼-울프는 “구글이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보여줬다”며 “이제부터는 생성형AI로 수익을 늘리는 계획을 실행해야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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