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잡아라” 확 달라진 ‘Z플립5′

최인준 기자 2023. 7.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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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첫 갤럭시 언팩 행사… 젊은층이 좋아할 기능 대거 추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내 체험존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Z플립5를 체험하고 있다. 2023.7.26/뉴스1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했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위아래로 여닫는 방식의 갤럭시플립5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금까진 주로 폴더블폰의 원조격인 갤럭시폴드를 먼저 공개해왔지만, 이례적으로 플립에 힘을 실은 것이다.

애플에 맞서 10~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갤럭시플립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플립5는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외부 디스플레이 면적을 전작 대비 네 배 가까이 확 키워 휴대폰을 열지 않고도 셀카를 찍거나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삼성은 지난 2019년 폴더블폰(갤럭시폴드)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삼성은 그동안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서 처음 신작을 선보였다. 서울 행사는 폴더블폰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종주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제품은 다음 달 11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신제품을 들고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갤럭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3.8배 커진 외부 화면... 카톡, 동영상도 가능

실제로 써본 갤럭시플립5는 외관부터 큰 변화가 느껴졌다. 전작인 갤럭시플립4는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비율이 전체 면적의 30% 미만이었는데 갤럭시플립5는 95% 수준으로 기기를 꽉 채우는 느낌이었다.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작업도 크게 늘었다. 화면에서 카메라 앱을 선택해 셀카 모드를 택하자, 3.4인치의 큼지막한 화면에 기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또 손바닥을 들자 3초 뒤에 자동으로 사진이 찍혔다. 이전에는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만 가능한 기능이었는데, 외부 화면이 주 화면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이 같은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외부 화면이 크다 보니 여성들이 셀카 모드를 거울처럼 활용해, 얼굴 상태를 확인하거나 화장을 고치는 데도 유용해 보였다.

폰을 펼치지 않고 문자 메시지와 카톡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는 작은 화면 탓에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하고 반드시 폰을 펼쳐 답장을 해야 했는데, 이젠 외부 화면에 키보드를 띄워 쾌적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었다. 외부 화면에서 곧바로 유튜브 같은 앱을 켜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폰을 살짝 열어 책상 위에 세워놓자 ‘초소형 TV’가 하나 생긴 느낌이었다.

갤럭시폴드5는 손에 쥐는 순간, 전작 대비 확연히 얇고 가벼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전작은 상의나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불룩 튀어나오거나 축 처지는 느낌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이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번에 출신된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벌어진 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경첩 역할을 하는 ‘플렉스 힌지’란 최신 부품을 적용해, 두 화면이 최대한 맞붙도록 하고 화면 접히는 부분의 손상도 최소화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동그랗게 말리듯 만드는 아이디어로 전작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가격은 전작에 비해 다소 올랐다. 갤럭시플립5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256GB(기가바이트), 512GB 제품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이다. 갤럭시폴드5는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46만700원이다. 갤럭시플립은 약 5만원, 갤럭시폴드는 약 10만원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5세대 폴더블폰으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 프리미엄폰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의 77%를 차지한 압도적 1위인데 최근 화웨이(12.9%), 오포(3.2%), 비보(2.4%) 등이 신제품을 내세워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갤워치6는 20% 커진 시원한 화면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와 태블릿PC ‘갤럭시탭9′도 선보였다. 갤럭시워치6는 최근 축구 선수 손흥민이 공항에서 찬 사진이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보니, 테두리(베젤)를 줄여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삼성은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가 약 20% 넓어졌다고 밝혔다. 화면이 커져, 기존엔 시계와 연동된 스마트폰 화면에서 봐야 했던 수면 코칭 프로그램도 시계에서 볼 수 있었다. 피트니스 코칭, 심장 건강 모니터링, 생리주기 예측 등 헬스케어 기능도 강화했다.

갤럭시탭S9 시리즈는 전 제품에 ‘다이나믹 아몰레드 X2′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작 대비 한층 더 선명하고 색감이 생생해졌다. 14.6인치 대화면에 S펜이 들어간 갤럭시탭S9 울트라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해 야외 사용성도 강화했다. 책과 노트 대신 태블릿PC로 필기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필기 전용 앱인 ‘굿노트’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앱은 그동안 애플의 아이패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노태문 사장은 “태블릿 사용 시 사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느 부분도 타협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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