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당뇨 이야기

경기일보 2023. 7.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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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렬 한의학 박사

당뇨병의 역사는 3천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혈당약을 처방 받는 환자의 수는 526만명, 당뇨병 전단계로 여기는 고혈당그룹(공복혈당 dl당 100~126㎎)은 약 1천497만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10명 중 8명이 당뇨병 유병자이거나 당뇨병 전단계로 파악돼 마치 ‘당뇨 나라’인 듯하다.'

2017년 당뇨병 환자 총 진료비는 2조2천286억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3조2천344억원으로 45.1%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77만7천원에서 2021년 90만8천원으로 16.7% 늘어났다.

이같이 당뇨병 유병률의 가파른 증가와 진료비 상승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당뇨병 치료를 주도해온 서양의학은 당뇨병의 원인과 병리기전을 밝히고자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당뇨병을 획일화된 수치에 맞춰 집단 표준치를 설정해 병의 근본적인 원인보다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이 대안인 서양의학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적지 않은 당뇨병 환자들은 약제나 주사되는 인슐린이 절대적인 치료법으로 오해한다. 이런 오해는 무엇보다 중요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소홀히 해 돌이킬 수 없는 만성 합병증에 이르게 돼 좌절하게 만든다.

한의학의 특징 중 하나는 ‘예방의학’이다. 한의학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미연의 조짐을 읽어내고 준비하는 자연의학이다. 여기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상태에서 스스로 음양의 조화를 찾아갈 수 있는 섭생법이 있어 생명 활동에 기본적인 식사, 수면, 운동, 호흡, 마음가짐 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는 당뇨병의 경우 아직까지는 예방의학적 치료 개념과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해 먹는 음식이 곧 질병을 만들기도 하고 낫게도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뇨병이야말로 음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가장 훌륭한 의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엇보다 잘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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