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날에도 아이들은 교과서를 옮겼다

백수진 기자 2023. 7.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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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문서기록청서 새 자료 찾아
1952~64년 전후 재건 현장 담겨
1953년 7월 27일 미군이 강원도 원주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국어책을 옮기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미군이 촬영한 영상엔 선생님과 아이들이 국어 교과서를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찾은 필름 24릴 약 190분 분량의 영상을 26일 공개했다. 1952~1964년 서울·인천·부평·안양 등에서 미군과 유엔이 주도한 전후 재건 사업 현장이 기록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 4월부터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와 함께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검색만으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영상들을 해외에서 수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군이 쓴 일기장, 보고서 등을 단서로 보물 찾기 하듯 영상을 찾아나갔다.

유네스코의 원조로 국민학교 교과서를 인쇄했던 서울 영등포 인쇄 공장 건설 현장, 운동장에 앉아 수업을 받는 영등포 국민학교 학생들, 파주 여자 상업고등학교에서 미군과 학생들이 배구 시합을 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당시 지방 도시의 일상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고화질로 복제한 영상이라 2차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중 일부는 27일부터 한 달간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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