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첫 국내 언팩, 외신 700명 몰려… 삼성 하반기 승부수
넓어지고 가벼워진 Z플립-폴드5
해외 파트너사 관계자 800여명 참석
초청가수 슈가 보러 세계 팬들도 몰려
노태문 “스마트폰 미래가 여기에
곧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무대를 둘러싼 대형 스크린에 서울 도심 풍경이 떠오르자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명의 인파가 환호했다. 화려한 오프닝 영상 끝에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언팩에, 한국에, 서울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오늘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3’은 그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해외에서 열려 왔던 전례를 뒤집고 처음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종주국으로 올라선 한국과 한류 문화 확산을 기반으로 신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날 언팩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멕시코 현지 매체 기자 파트리시오 곤살레스 씨는 “남미에서만 67명의 기자가 왔다. 언팩과 함께 내일 있을 삼성의 핵심 기지인 수원 삼성캠퍼스 투어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Z플립·폴드5는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 침체 위기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받쳐줄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1분기(1∼3월)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의 4조5800억 원 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앞세운 모바일(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영업이익 3조9400억 원을 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번 언팩 일정이 예년 대비 2주가량 앞당겨진 데도 구글과 아너, 샤오미 등 경쟁사의 폴더블 신제품과 9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5’를 견제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제품 공개는 Z플립5, Z폴드5 순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Z플립·폴드4’ 판매량은 6 대 4 비중으로 플립 제품이 많았다.
Z폴드5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면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에 배터리 효율이 향상됐다. 전작 대비 무게는 10g, 두께는 0.2mm 줄였다. S펜은 탑재되지 않았지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S펜 제품인 ‘S펜 폴드 에디션’도 전작 대비 두께를 3mm 줄였다.
신제품은 8월 11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Z플립5 기준 139만9200원(256GB)·152만200원(512GB)에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등 4종으로 출시된다. Z폴드5는 209만7700원(256GB)·221만8700원(512GB)·246만700원(1TB)이며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색상으로 출시된다. Z플립5는 전작 대비 4만 원, Z폴드5는 9만 원가량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6’ 시리즈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 S9’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183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6.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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