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社 “서민 통신비 부담, 비싸진 새폰 탓도 있다고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6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폴드5·플립5)에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신제품 등장은 가입자를 늘리는 발판인 만큼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에도 스마트폰 출고가를 올린 걸 무척 신경 쓰는 분위기입니다. 통신 3사는 현 정부 출범 후 거세진 ‘통신비 인하’ 압박에 5G 중간요금제를 새로 내놓고, 청년·시니어 전용 요금제까지 출시했는데 가격이 오른 스마트폰 신제품이 통신비 물가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통신비 물가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서비스 같은 통신서비스 요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 가격까지 함께 반영해 집계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 통신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올랐습니다. 이 중 통신 서비스는 1.8%, 통신 기기가 28.9% 인상됐습니다. 가계 통신비에 통신 기기 값 인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거지요.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Z폴드5(256GB 모델) 출고가를 209만원대, 갤럭시Z플립5(256GB 모델)를 139만원대에 내놨습니다. 환율·부가세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가장 저렴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지난해 출시된 제품보다 각각 약 10만원과 5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런 탓에 통신업계는 “통신비는 통신 요금과 스마트폰 기기 값이 모두 포함되는데도, 단지 ‘통신비’란 이름 때문에 마치 통신사들이 모든 통신비 인상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통신 3사의 이런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긴 어렵습니다. 통신 3사는 소비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과 무관하게 그동안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형적 5G 요금제만 내놓고, 중간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청은 외면해왔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야 중간요금제 등을 내놓은 만큼 전적으로 억울하다고만 할 순 없습니다. 다만 국민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선 통신 요금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스마트폰 기기 값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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