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AM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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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2004년)는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빙하기가 도래하는 재난 상황을 그렸다.
영화에서 기상학자 잭 홀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열대지방의 따뜻한 해류를 북대서양으로 이동시키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AMOC)'에 이상이 생겨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AMOC는 상층의 따뜻한 물이 북쪽으로 흐르고 북쪽에서 차가워진 물이 하층으로 내려가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대서양의 해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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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C는 상층의 따뜻한 물이 북쪽으로 흐르고 북쪽에서 차가워진 물이 하층으로 내려가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대서양의 해류를 뜻한다. 이런 해양순환은 지구적으로 열과 염분 교환을 통해 적도를 너무 뜨겁지 않게, 극지도 너무 춥지 않게 조절한다. 특히 무거운 한류가 심해에 가라앉을 때 바다에 용해된 이산화탄소도 함께 가둔다.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평균기온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한다. AMOC가 20년간 지구의 평균온도를 0.8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1만2000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 때 AMOC가 멈춘 적이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10년 만에 10∼15도나 변화하며 북반구에는 극한의 추위가 몰아쳤다. 북미의 초기 정착민인 클로비스인과 대형 포유류가 몰살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 연구팀은 어제 1870∼2020년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등을 분석해 AMOC가 현재 160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며 빠르면 2025년부터 붕괴하기 시작해 금세기 내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도 100여년간 해양온도와 염도 관련 자료를 분석해 AMOC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상태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AMOC 교란 주범으로는 온실가스 농도와 지구온난화가 꼽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류가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막아야 한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이미 1.2도 올랐고 현재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는 2∼3.6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기후재앙을 막을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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