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살의 수녀는 어떻게 철인삼종경기를 완주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책의 저자 예일대 심리학 교수 베카 레비는 노화심리학의 선구자다.
그는 노화가 생물학적 과정을 뛰어넘는 사회적, 심리적 과정이라고 단언한다.
마음이 몸을 바꾸는 심리 메커니즘이 생물학적 암호의 열쇠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노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이라는 질문에 '지혜와 은혜, 달리기와 기회, 숙성된 와인'을 답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이 책의 저자 예일대 심리학 교수 베카 레비는 노화심리학의 선구자다. 그는 노화가 생물학적 과정을 뛰어넘는 사회적, 심리적 과정이라고 단언한다. 마음이 몸을 바꾸는 심리 메커니즘이 생물학적 암호의 열쇠가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결국 '생각하는 대로 나이 든다'는 역설이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의 뇌 기능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뇌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은 오랫동안 젊은 뇌의 특징처럼 여겨졌지만 사실은 노화가 진행되는 내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늘 고 있다. 그 말은 나이가 들수록 뇌는 퇴화할 수밖에 없다는 흔한 고정관념이 알고 보면 거짓이라는 뜻이다."(36쪽)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뇌는 퇴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며, 늙은 뇌도 얼마든지 재생하고 발달한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계속 나아질 수 있다고 알려준다.
‘계속 나아짐’에 대한 믿음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철인삼종경기를 완주하는 아흔의 수녀는 슈퍼마켓에 갈 때 러닝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겨울에는 스노 슈즈를 신고 돌아다닌다. 그녀는 ‘노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이라는 질문에 ‘지혜와 은혜, 달리기와 기회, 숙성된 와인’을 답한다. 긍정적인 연령인식이다.
"영화배우, 철인 삼종 선수, 세계 기록을 보유한 수영선수가 되어야만 건강하게 늙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순에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든, 일흔에 처음으로 수영장에 뛰어들든, 어떤 나이에 산책을 다니든, 언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긍정적 연령 인식을 쌓고, 몸이 늘 똑같이 반응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75쪽)중에서)
기억력 또한 마찬가지다. ‘노인 건망증’이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쓰지만 사실 모든 나이대에 나타날 수 있는 흔한 현상이다. 연령차별주의의 은밀하고 대표적인 작동기제로 가시화되었을 뿐이다. 인간의 ‘기억’은 복잡하고 유연한 과정이다. 특정 연령대 이상의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개념으로 포장될 수 없다. 책에서는 어떤 종류의 기억력은 노년기에 오히려 더 좋아짐을 밝히며, 우리 안의 뿌리 깊은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들추어내고 반박해낸다.
노인이라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지 말 것을 주문한다.
"노년기의 창의성을 연구하는 캘리포니아의 심리학자 딘 사이먼턴은 여러 시대와 문화 집단에 속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총 사격 횟수와 명중률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시 말해, 창작물의 품질은 우리의 평생에 걸쳐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대기만성형 인간’이나 만년에 정점에 오르는 ‘창조적 인간’의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어느 분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론물리학이나 순수 수학 같은 영역은 절정이 일찍 찾아오는 반면, 역사나 철학처럼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는 최고 수준에 달하는 시기가 대체로 늦다."(167쪽)중에서)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괴롭혀…피해자 6명↑"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