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무명 15년, 욕 먹어도 연기해서 좋았다”..유재석 “멘털 대단” (‘유퀴즈’)[Oh!쎈 종합]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남궁민이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26일에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해결사’ 특집으로 배우 남궁민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남궁민이 등장하자 반가움을 드러내며 “오랜만에 본다. 작년 가을이죠. 경사가 있었다”며 남궁민, 진아름 결혼식을 언급했다.
남궁민은 결혼 이후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우고 준비하고 유재석 형님 보다는 덜 바쁠 거 같은데”라고 답했고, 유재석은 “나보다 바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2029년까지 스케줄이 다 차있는 걸로 아는데”라고 놀렸고, 유재석은 “채우려면 채울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남궁민은 ‘검은 태양’에서 엄청난 체격을 자랑했던 바. 이에 대해 남궁민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소위 속된 말로 패션근육이라고 하죠. 복근 좀 있고 옷은 편안하게 입는”라고 말했다. 이어 ‘벌크업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남궁민은 “원래 스무살 초반 서부터 몸무게 58kg였다. 빈약해보여서 운동 시작했는데 ‘검은태양’ 드라마 하게 되면서 여기선 진짜, 누군가를 한 방에 제압하려면 근육질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날카롭게 슉슉 피하는 것보다 확 때리는 걸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내가 운동을 하는 걸 보여줘야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궁민은 “죽는 줄 알았다. 벌크업 전에 66-67kg인데 70kg 넘기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근데 한 번 올라가니까 80kg까지 올라갔다. 그때 화가 많이 났다.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엘리베이터 탔을 때 항상 시선이 (당당했는데) 요즘엔 문 열리면 다소곳 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8월 4일 MBC 새 드라마 ‘연인’에 출연해 안방 극장을 찾을 예정인 남궁민. 오랜만에 찍는 사극에 대해 “사극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 연기가 미흡했다. 6개월 1년 가까이 촬영 했는데 익숙해질만 하니까 촬영이 끝났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사극을 해보고 말겠다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사극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남궁민은 “최근 신인 배우, 작가, 감독님과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라는 물음에 “재밌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유독 신인 감독님이 많이 계셨다. ‘스토브리그’도 대표님이 ‘민아, 가볍게 읽어봐’하고 대본을 주셨는데 가볍게 볼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 뵀더니 신인 작가님이셨다”라고 답했다.
특히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로서 드라마 맛집을 보장한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제가 분석하거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무조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보고 ‘이걸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잔머리를 쓰지 않고 저한테 느껴지는 것을 하려고 한다. 내가 봤을 때 재밌으면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도록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지금까지는 그 느낌이 맞지 않았나”라고 감탄했고, 남궁민은 “운 좋게도”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남궁민의 신인 시절은 어땠을까? 남궁민은 “일단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너무 넘쳤다”라며 중앙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가 배우의 길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우연히 M사 공채 탤런트를 보게 된 남궁민은 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그 길로 모든 방송국 시험에 도전했지만 다 떨어졌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민은 좋아하는 연기를 찾았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 말도 안되는 대우를 당해도 좋았다고. 남궁민은 “그게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이런 적도 있다. 연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 조명대가 딱 쓰러졌다. 내 잘못이 아닌데 그때가 상욕하던 시기다. ‘야 이 XX야. 너 때문에 지금’이라고 하더라. 나 가만히 서있었는데. 모든 NG의 근원 요소는 저였다. 그때 제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가지 말을 맨날 큰소리로 하니 항상 제가 타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심지어 단역 내내 욕받이었다는 남궁민은 “일단 ‘개’로 시작했다. 웃어야 하는 신인인데 ‘너 지금 해 다 떨어지는데’ 라며 욕을 하더라. 그런데 집 갈 때 연기를 했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 전혀 서럽지 않았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유재석은 “나 같으면 현장에서 눈물이 펑펑날 것 같은데. 멘털이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남궁민은 엑스트라 하고 올 때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엑스트라 하고 돌아올 때 차 얻어 타고 그런 모습이 스스로 초라하게 느낄 수 있는데 전 ‘와 오늘도 연기라는 걸 하고 가는 구나’ 했다. 엑스트라 분들 중에 정말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들, 제가 그런 사람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재연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남궁민은 연기하는데 더 오래 걸렸던 캐릭터로 김과장을 꼽았다. 그는 “유튜브나 짤을 봐도 미친 놈 같다. 내가 진짜 이걸 연기 했나 싶었다. 진짜 창피했다. 근데 그만큼 연구를 했다. 동작이 커서 외국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반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한 캐릭터’로는 백승수라고. 남궁민은 “그런 대사가 있다.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안다’ 그 말이 너무 멋있더라”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이 벤치에 앉아서 구장을 바라보는 신이 있다. 뭔가 단장으로서 살아온 날들이 느껴지는데 여니가 아니라 진심이 느껴졌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울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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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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