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스타 새커리 노병 아리랑 열창…“70년 전 기억 소환 유엔참전용사들 감격”

정충신 기자 2023. 7. 27. 00: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 최고령 우승자로 영국의 국민스타인 콜린 새커리(93) 6·25전쟁 참전용사가 26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어린이합창단과 아리랑을 열창했다.

70여년 전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만찬이 전사한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는 부산에서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잊지 않았습니다…유엔 참전용사 감사 만찬
지뢰에 부상한 참전용사에게 맞춤형 ‘영웅의 신발’ 증정
부대 일 돕던 소년 찾으러 온 용사 “성장한 한국 큰 감동”
26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영국의 대표적 경연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인 콜린 새커리 노병이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부산 시그니엘호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아리랑을 열창하는 영국의 국민스타 콜린 새커리 노병. 연합뉴스

‘브리튼스 갓 탤런트’ 최고령 우승자로 영국의 국민스타인 콜린 새커리(93) 6·25전쟁 참전용사가 26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서 어린이합창단과 아리랑을 열창했다. 한국군과 유엔참전용사들이 연대의 상징으로 아리랑을 부르던 70여년 전 기억을 소환하며 유엔참전용사등을 감동시켰다.

새커리 노병은 유엔참전용사 출신 현역 가수인 미국의 로버트 넬슨(93) 노병과 감사 만찬에서 아리랑을 함께 불러 유엔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넬슨 노병은 93세의 나이에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에 방한해 축하공연에 나섰다.

두 참전용사는 전쟁 당시 배운 아리랑을 한국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서 선보였다. 새커리 노병은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70여년 전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단과 참전용사·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만찬이 전사한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는 부산에서 열렸다.

정전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 3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참전국 감사만찬이 열렸다.

만찬 행사는 유엔 참전국 정부 대표와 ‘영웅의 제복’을 입은 유엔 참전용사가 함께 입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부산에 영면해 있는 전우들을 향한 묵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환영사,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 착화식,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의 축사, 참전용사의 답사,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평화의 사도메달’은 6·25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메달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미국 찰스 에드워드 아모스 옹을 비롯한 참전용사 13명에게 수여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유엔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정부를 대표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26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감사만찬에 참석해 미국 참전용사 최고령자 해롤드 트롬씨에게 맞춤신발을 증정하고 있다.연합뉴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은 보훈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엔 참전용사의 헌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헌정하는 사업이다.

박 장관이 6·25전쟁 당시 실종된 전우를 찾다 지뢰 폭발로 부상한 어니스트 홀덴(91) 호주 참전용사에게 직접 신발을 신겨 주었다.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은 축사에서 “이 전쟁은 한반도 분단을 이끌었고 7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여전히 평화 조약이 없다”며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한국의 통일과 분단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참전용사 윌리엄 워드(91) 노병은 답사에서 “당시 한국 국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며,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불굴의 용기와 의지에 감명받았다”며 “아름답고 발전한 민주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 모습을 보며 큰 감동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워드 노병은 6·25전쟁 당시 빨래 등 부대에서 일을 도와준 12살 소년 ‘장’을 찾기 위해 70년 넘게 간직한 사진을 들고 입국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어린 아이가 돈을 벌어보겠다며 애쓰는 모습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며 ”오늘날까지 ‘장’군과 그의 가족들이 종종 생각나고 꿈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노안으로 자신이 준비해온 답사 글귀가 잘 보이지 않자 아내에게 대독하도록 했고 답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만찬은 한국을 찾은 13개 참전국 용사와 유족 200여명을 모시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정부를 대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