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70년 다시 꿈꾸는 미래] 천국처럼 멈춘 총성, 70년 족쇄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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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서 시작된 휴전선의 1292번째 마지막 말뚝은 고성 동해안 해변에 있다.
남고성에서 금강산 육로관광코스인 국도 7호선을 타고 가다 북측으로 진입할 때 쯤 박혀있다.
이 표지판이 필요없던 시대, 고성은 금강산과 동해가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풍요로운 농촌이자 어촌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고성 현내면~수동면 일대가 비무장지대로 포함되면서 70년간 적막한 무인(無人)마을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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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지 강원현실 여전히 냉혹
군사분계선 강원 남북으로 분단
평화-경색 소용돌이 항상 휘둘려
서해안에서 시작된 휴전선의 1292번째 마지막 말뚝은 고성 동해안 해변에 있다.
남고성에서 금강산 육로관광코스인 국도 7호선을 타고 가다 북측으로 진입할 때 쯤 박혀있다. 유엔군 관할을 의미하는 이 노란색 표지판. 이 표지판이 필요없던 시대, 고성은 금강산과 동해가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풍요로운 농촌이자 어촌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고성 현내면~수동면 일대가 비무장지대로 포함되면서 70년간 적막한 무인(無人)마을이 돼 버렸다.
70년전.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미 육군 중장, 공산군 수석대표 남일이 판문점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별다른 인사나 대화도 없이 전문 5조63항이 쓰인 정전협정서에 서명한 후 돌아섰다. “휴전협정 하루 전날 이미 휴전이 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어. 그러더니 남은 포탄을 전방적진을 향해 전부다 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 우리는 밤새도록 포를 쐈어요. 그러면서 정말 휴전이 될까 긴장감이 돌았는데 7월27일 아침 10시가 되니까 거짓말처럼 포 소리가 딱 그치고 사방이 조용해지는거야. 이게 평화로구나 하고 느낄 때 옆에서 전우가 ‘천국에 온 것 같다’고 했어”(장홍기, 91·전철원읍장)
전쟁은 이렇게 멈췄다. 천국처럼.
그러나 강원도 현실은 전쟁터만큼이나 냉혹했다. 가능성과 비극의 현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평화의 길을 열었던 곳도, 금강산 민간인 피격 사건으로 차갑게 문이 닫힌 곳도, 이산가족들이 한맺힌 상봉을 하며 서로를 얼싸안았던 곳도 강원도다. 무장공비 침투와 노크 귀순, 확성기와 대북전단 등 수많은 사건을 거친 곳.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을 가졌지만, 평화와 경색의 시소게임 한가운데 놓여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정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양구에서 만난 강정묵 대위(21사단 천봉대대 태백중대장)의 말에서 여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GOP에서 근무하는 그는 “어떠한 기습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21사단 백두대대에서 경계병으로 근무하는 김용욱 상병(20)도 마찬가지다. 김 상병은 “조국의 최전방에서 눈과 귀가 되어 선배 전우들이 지켜온 땅을 우리가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복무하고 있다”며 “선배 전우들이 위대한 헌신으로 70년간 지켜온 이 땅을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김여진·지역종합
▶관련기사 3·4·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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