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람.불’·‘ 극단 산’, 분단 소재 작품으로 뭉쳤다

김여진 2023. 7.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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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70주년을 맞아 강원의 대표 무대예술인들이 분단이라는 현대사의 상처를 그려내는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태백 출신 윤정환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산의 축구 연극 '패스(PASS)'에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온 속초 극단 파.

불은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작 '그날, 그날에',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3관왕 '옥이가 오면' 등의 작품을 통해 분단의 상처를 짊어진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온 강원도 대표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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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출신 윤정환 연출 ‘PASS’
속초 배경 작품 지역 배우 참여
정전 70주년 앞 의기투합 눈길
“38선이 가른 역사적 공간 주목”
▲ 윤정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산의 축구연극 ‘패스(PASS)’ 공연 모습

정전 70주년을 맞아 강원의 대표 무대예술인들이 분단이라는 현대사의 상처를 그려내는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태백 출신 윤정환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산의 축구 연극 ‘패스(PASS)’에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온 속초 극단 파.람.불이 합류했다. 파.람.불은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작 ‘그날, 그날에’,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3관왕 ‘옥이가 오면’ 등의 작품을 통해 분단의 상처를 짊어진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온 강원도 대표 극단이다.

윤정환 연출가가 쓰고 만든 축구연극 ‘패스’는 1946년 해방 후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으로 지난 해 초연됐다. 남한의 경성과 북한의 평양 간 축구대항전, ‘경평대항 축구전’이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북 사이 38선을 마주하게 된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데올로기의 차이 속에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 청춘들의 아픈 사랑과 열정이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남한과 북한의 춤, 노래, 타악, 민요 속에 풀어낸다. 연극의 소재인 축구처럼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로 비극적인 상황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이 가운데 속초가 주인공의 고향이자 주요 무대 공간으로 그려진다.

▲ 오른쪽은 극단 산과 파.람.불 배우들의 연습 현장.


이처럼 속초를 배경으로 하는 극에 해당 지역 극단이 참여하게 돼 더 의미가 깊다. 파.람.불에서는 석경환·김강석·민경·윤국중·전시연·이슬비·김동훈·조은진·박다혜 배우 등 9명이 함께 한다. 장기 연습이 필요한 춤과 노래 무용 등이 어우러진 작품인만큼 이들은 연기를 중심으로 한 배역들을 나눠 맡아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속초 공연에는 이병선 속초시장, 신오일 속초연극협회장도 카메오 출연을 예정하고 있어 더욱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지역 밀착형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정환 연출과 파.람.불은 연극 ‘옥이가 오면’ 초연 연출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윤 연출은 정선의 대표 문화콘텐츠가 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 도립극단과 제작한 연극 ‘메밀꽃필무렵’을 비롯, 연극 ‘짬뽕’ 등 연극과 뮤지컬 등 종합예술 연출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윤정환 연출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역사를 가진 속초 양양지역을 하나로 묶일 수 있는 마을이자 공간으로 그리고자 했다”며 “지역 콘텐츠로 장기 발전할 수 있다면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강석 극단 파.람.불 대표는 “38선 이북지역이었던 속초에서 축구라는 소재로 분단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신선해 적극 참여하게 됐다”며 “속초지역 이야기인만큼 이번 합동공연을 계기로 지역 상설 공연으로 만들어 보자는 계획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은 서울과 속초, 정선, 부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파.람.불은 서울과 속초 공연에 함께 한다. 내달 12일과 1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 같은 달 25일과 26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속초 공연의 경우 31일까지 예매시 할인받을 수 있다. 티켓은 네이버예약과 인터파크에서 예매가능하다.

한편 극단 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데 따라 현대사 탐색작업을 진행, ‘패스’를 제작했다. 올해는 아리랑이 해외로 전파되는 과정을 일제강점기 독립군 활동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음악극 ‘비밀의 노래’를 두번째 시리즈로 준비중이다. 오는 11월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여진·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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