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모로우’ 현실로?…"지구온난화로 해류 순환 시스템 붕괴"

이시내 2023. 7. 27.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속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이르면 2025년부터 대서양의 해양 순환시스템이 붕괴돼 세계 곳곳에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덴마크 연구진은 세계 기후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이 이르면 2025년부터 붕괴해 2095년엔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연구진, 국제학술지 '네이처' 발표
세계 기후 영향 미치는 '대서양 해양 순환'
2025~2095년 붕괴되고 멈출 수 있어
"지구상 모든 인간에 여파 있을 것" 경고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속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이르면 2025년부터 대서양의 해양 순환시스템이 붕괴돼 세계 곳곳에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포스터.

#기후학자 잭 홀 박사(데니스 퀘이드)는 ‘황당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차가워지고 해류 순환 시스템이 바뀌면서 거대한 재앙이 닥칠 거라고 경고한 것이다. 사람들은 잭을 비웃었지만 곧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 현상이 보고된다. 급기야 해일이 뉴욕을 덮치고 자유의 여신상은 꽁꽁 얼어붙는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 속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이르면 2025년부터 대서양의 해양 순환시스템이 붕괴돼 세계 곳곳에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덴마크 연구진은 세계 기후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이 이르면 2025년부터 붕괴해 2095년엔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표했다.

해수는 수온과 염분에 따른 밀도 차이로 이동한다. 수온약층(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해수층) 아래에서 느리게 흐르는 해수의 흐름을 ‘열 염분순환(열염순환)’이라고 한다. 열염순환은 전 수심과 전 위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해수 순환에 큰 역할을 한다. 저위도의 남는 에너지를 고위도로 운반하며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AMOC는 열염순환의 일종이다.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대서양 북쪽으로 운반하고, 반대로 북부의 한류를 남부 지역으로 끌어내려 바다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거대한 수중 컨베이어 벨트’로 비유된다.

만약 AMOC의 순환 기능이 멈추면 바다의 거대한 자정작용도 멈춘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엔 극심한 추위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인도·남미·서아프리카 등엔 몬순(계절성 강우) 주기를 교란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2004년부터 AMOC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2018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AMOC가 1600년 만에 가장 약하고 느린 상태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도 ‘네이처 클라이메이트 체인지’에 AMOC가 약화를 넘어서 붕괴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실었다.

피터&수사네 디틀레브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교수가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는 AMOC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측하기 위해 1870~2020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분석결과 AMOC 시스템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조기 경고 신호를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계속되면 이르면 2025년부터 AMOC 붕괴가 시작되고 2095년 이전엔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연구진은 AMOC 붕괴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연구기간 증가했기 때문이다. 피터 디틀레브센 교수는 “AMOC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붕괴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명확한 지표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피터 드 메노칼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AMOC 붕괴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평가하며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관찰연구가 아니라서 AMOC가 붕괴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만큼 정확한 결과를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