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인기와 관심, 일본에서 목격한 UEFA클럽랭킹 1·2위의 위상…‘바이에른 선수’ 김민재의 1년 뒤가 궁금하다[SS도쿄]

정다워 2023. 7.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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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F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P연합뉴스


관중으로 가득 찬 도쿄국립경기장. 도쿄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킥오프 5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모인 관중으로 가득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의 도쿄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린 26일 일본 도쿄의 일본국립경기장. 킥오프는 오후 7시3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경기장 주변은 기자가 경기장에 도착한 오후 2시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경기장 주변 곳곳에 설치한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의 팬 스토어는 긴 줄로 인해 한참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다.

킥오프 네 시간 전부터는 이미 입장하는 줄이 길게 늘어졌다. 두 시간 전이 되자 주변을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의 인파가 모였다. 최대한 빨리 관중석에 앉으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낮 기온이 37도를 넘는 극한의 더위 속에서도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보며 두 팀의 위상이 절로 느껴졌다.

대다수의 팬이 바이에른 뮌헨이나 맨시티의 유니폼을 착용한 채로 경기장을 찾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에 2022~2023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의 팬이 확실히 많아 보였다. 엘링 홀란이나 케빈 더브라위너, 잭 그릴리시, 필 포든 등 세계적 스타들을 보유한 팀다웠다. 한쪽에선 트레블을 기념하며 트로피(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전시해놨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대충 봐도 200~300명이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맨시티보다 적긴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팬도 많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리가에 비해 전 세계적 인기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바이에른 뮌헨만은 차원이 다른 팀으로 우뚝 서 있다. 분데스리가 33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0회,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바이에른 뮌헨은 아시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다. 이날 경기장에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팬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트로피와 기념 촬영을 하려는 줄도 길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영국과 독일, 그리고 홀란의 나라인 노르웨이 취재진도 먼 나라 일본까지 취재하기 위해 자리했다. 친선경기임에도 두 메가 클럽의 새 시즌 준비 과정을 담기 위한 취재 활동이 이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토어. 도쿄 | 정다워기자


줄이 길게 널어선 맨시티 스토어. 도쿄 | 정다워기자


트레블 트로피 전시. 도쿄 | 정다워기자


분데스리가 트로피 전시. 도쿄 | 정다워기자


킴미히와 사네,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도쿄 | 정다워기자


불과 하루 전 오사카의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 알 나스르의 경기 분위기와 차원이 달랐다. PSG에서는 킬리안 음바페가 일본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고, 네이마르도 부상 여파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는 예고가 이미 나왔다. 알 나스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긴 하지만 그의 인기는 내림세에 있다. 이 경기에는 약 2만5000면의 관중이 입장했다. 5만여석에 달하는 얀마르 스타디움 규모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반면 6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도쿄국립경기장에서는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내용도 달랐다. PSG와 알 나스르의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는 쉴 틈 없이 수준 높은 경기를 구사하며 경기 내내 박수를 받았다.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은 UEFA 클럽 랭킹에서 각각 1,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펩 과르디올라(맨시티)와 토마스 투헬이라는 유럽에서 가장 ‘핫한’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다. PSG와 호날두도 확실한 ‘킬러 콘텐츠’지만 맨시티, 바이에른 뮌헨과는 비교가 불가능해 보였다.

누구나 인정하는 두 빅클럽의 위상을 실감하는 한편, 아직은 김민재의 흔적이나 발자국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 스토어에는 요주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등 세 명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만 판매했다. 매치데이 매거진에 김민재의 이름은 아예 빠졌다. 공식 계약이 늦어진 탓에 김민재의 소식을 업데이트하지 못했다는 스토어 관계자의 설명이 따랐다. 여러 광고물에도 김민재의 얼굴은 없었다. 뮐러, 르로이 사네, 키미히가 역시 간판이었다. 곳곳에 김민재 유니폼을 입은 팬이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1년 뒤 김민재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김민재는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그리고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치며 1년 차부터 맹활약하는 경이로운 적응력을 보였다.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세리에A가 분데스리가보다는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UEFA 리그 랭킹에서도 이탈리아가 3위, 독일이 4위에 자리한다. “너는 분명 잘 해낼 것”이라며 격려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말대로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민재는 독일 무대에서도 맹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여름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아시아, 혹은 타 대륙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날 것이다. 그땐 김민재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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