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 긴장”→전율의 ‘6아웃 SV’...SSG 최강 클로저, 자기 손으로 끝냈다 [SS집중분석]

김동영 2023. 7. 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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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SSG가 삼성을 만나 피가 마르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말미 결승점을 냈다. 그리고 이를 지켰다.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마무리 서진용(32)에게 6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이것이 통했다.

SSG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7의 승리를 거뒀다. 같은 날 LG가 졌다. 이제 승차 0.5경기다. 1위 탈환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타선이 힘을 냈다. 장단 12안타에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18명이 출루했다. 그리고 8점을 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4회부터 화력이 나왔다. 4회초 박성한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았다. 5회초에는 강진성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4-3으로 뒤집었다. 6회초 들어 김성현-김민식의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났다.

SSG 서진용.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정도면 쉽게 갈 수도 있었다. 마운드가 살짝 아쉬웠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커크 맥카티가 선발로 나서 2.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노경은이 2.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가 쉽지 않았다. 고효준이 0.2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이어 올라온 문승원도 실점이 있었다. 1.1이닝 1실점. 7-3이 순식간에 7-7이 됐다.

다시 타선이 나섰다. 7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 하재훈의 좌중간 안타가 나와 무사 1,3루가 됐다. 박성한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8-7로 다시 앞섰다. 이것이 최종 스코어다.

이후 8회말 문승원이 안타-볼넷을 주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SSG 벤치가 움직였다. 마무리 서진용을 냈다. 6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8회말은 깔끔하게 넘어갔다.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피렐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딱 5개 던졌다.

SSG 서진용(왼쪽)과 김민식.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9회말 위기가 왔다. 이성규에게 내야 안타,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동진을 포수 땅볼로 막아 1사 1,2루가 됐고, 류지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하는 사이 주자가 진루, 2사 2,3루가 됐다. 강한울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내며 2사 만루.

김성윤을 상대했다. 카운트 0-1에서 2구째 김성윤이 투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것이 그대로 서진용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진땀 세이브다. 지난 2020년 10월10일 광주 KIA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후 1019일 만에 개인 두 번째 6아웃 세이브를 완성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지켰다. 김원형 감독의 초강수가 통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서진용이 이를 실제로 만들었다.

SSG 서진용.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경기 후 서진용은 “올시즌 최고로 긴장한 경기였다. 2이닝 세이브가 올해 처음이다. 내가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는 했다. 막아냈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들이 앞에서 먼저 나갔다. 후배들이 뒤에 남아 있기는 했지만, 내가 당장 도움이 될 투수라고 판단했기에 8회에 올리지 않았겠나. 7회에 이미 통보받았다. 등판하자마자 구자욱-피렐라를 상대했다. 나도 좋은 투수라는 생각을 했고,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9회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가 있어야 잘 막나 보다”며 웃은 후 “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째 또 그렇게 됐다. 주자가 나갔으니 어떻게든 막는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사 1,2루에서 포수 땅볼을 유도해 1사 1,2루가 됐다. ‘막을 수 있겠다’ 싶더라. 그 아웃카운트 하나가 컸다. 마지막 김성윤 선수 타구는, 치자마자 글러브를 댔다. 투수 쪽으로 오면 덜 갖다 댈 때도 있다. 그냥 쭉 내렸는데 들어왔다.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두 팔을 치켜들었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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