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범' 조선, 범행 전 '살해방법·급소' 검색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대낮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3·구속)으로부터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6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포털 사이트 측에서 조선의 검색 기록을 넘겨받고 개인 컴퓨터를 분석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훔친 흉기 외에 다른 범행도구를 구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금융거래 내역도 파악 중이다.

조선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거나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범행을 구체적으로 언제 결심했는지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고 있다.

조 씨는 스스로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를 느껴왔고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를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또 스스로 '우울 증상이 있다'고도 말했으나, 경찰이 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정신병력은 없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범행을 촉발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현재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해 구체적인 경위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통상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10일 정도 걸린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결과가 신속하게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그는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범행을 저질렀다. 전날 오후에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는 28일 살인 혐의 등으로 조선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선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