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만 피해 입나”…‘신림 女 살인예고’ 20대男 구속영장

김수연 2023. 7. 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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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17분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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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등에 “여성 살인하겠다” 글 잇따라 올라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피의자 조선(33)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17분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다.

A씨는 경찰이 추적하자 이튿날 오전 1시44분 인천 집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글을 삭제한 점으로 미뤄 추가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남성들만 피해 입은 것에 분노했으며 여성들에게 화가 나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당시 흉기 구매 내역을 캡처해 게시글에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서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했다”며 실제로 흉기를 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주문·배송 내역을 확보해 A씨가 범행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 현장 인근에서 경찰들이 일대 순찰을 하고 있다. 최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이후 24, 25일 연달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협박 게시물이 올라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칼부림 사건 이후 경찰은 일대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구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많은 인력을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1일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이같은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들을 추적 중이다.

전날 오후 10시쯤에도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오후 10시15분쯤 신고를 받고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했지만 게시글과 연관된 범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문제의 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만화 갤러리와 주식 갤러리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작성자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신림역 일대에 기동대를 상시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 피의자 조선(33)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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