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기소된 케빈 스페이시에 英법원 “모두 무죄” 평결
동성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4)에 대해 법원이 26일 무죄 평결을 내렸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2013년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2017년 이른바 ‘미투 운동’이 확산될 당시 폭로가 이뤄졌고 결국 기소까지 갔다.
뉴욕타임스(NYT)는 “런던 사우스와크크라운 법원의 배심원단이 9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26일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스페이시는 그동안 “성급한 낙인찍기로 모든 것을 잃었다”며 무죄를 거듭 주장해 왔다. NYT는 “평결이 내려진 후 스페이시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은 스페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시를 고소한 남성들은 그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이에 ‘동의에 의한 관계’였고 남성들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정계를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House of Cards)’,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등으로 이름난 연기파 배우였던 스페이시는 ‘미투’ 폭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촬영 중이던 ‘하우스오브카드’에선 중도 하차했다. 스페이시는 지난 6월 한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혐의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나를 고용할 준비가 된 이들이 있음을 안다”고 밝히며 연기로 복귀할 뜻을 표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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