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필리핀 강타… 2명 사망하고 수천명 집 잃어

김현종 2023. 7. 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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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독수리는 27일 대만과 중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날은 최대 풍속이 시속 175km(규모 900㎞)에 달해 중국 기상청은 독수리를 '대형 태풍'으로 분류했다.

태풍은 이날부터 필리핀을 떠나 북서진하며 27일 대만 남서부 해안과 중국 남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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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필리핀 소년이 26일 필리핀 마닐라 수도권 말라본의 물에 잠긴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말라본=EPA 연합뉴스

제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독수리는 27일 대만과 중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북부 지역은 강풍과 폭우 탓에 농촌 가옥 지붕이 날아가거나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다. 최소 2명이 사망했고 북부 카가얀주(州)에서는 1만6,000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지난 21일 필리핀 동부 해상에서 발달한 독수리는 서북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그 규모를 급격히 키우고 있다. 이날은 최대 풍속이 시속 175km(규모 900㎞)에 달해 중국 기상청은 독수리를 '대형 태풍'으로 분류했다.

26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로코스 노르테주 라오아그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거리를 빠져나오고 있다. 라오아그=AP 연합뉴스

이날 마누엘 맘바 필리핀 카가얀 주지사는 AP통신에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일 때문에 양철 지붕이 날아가고 배수가 안 돼 홍수가 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북부 해안 마을이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부 산악 도시에서는 산사태가 집을 덮치며 17세 청년이 사망했고, 이사벨라주에서는 한 노인이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미 지난 한 달간 건기가 지속돼 가뭄 피해를 입은 카가얀주 옥수수·벼 농장에 태풍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최소 4개 마을에서 전기가 끊겼고 다리 6개가 물에 잠겼다"고 맘바 주지사를 인용해 전했다.

태풍은 이날부터 필리핀을 떠나 북서진하며 27일 대만 남서부 해안과 중국 남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광둥성은 1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되리라고 지역 제조 산업 단지에 경고했다. 한국 기상청도 이날 충남 지역에 강풍·호우 특보를 발령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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