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도 당한 사이버 렉카, '먹금'이 답이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먹금', 쓸 데 없는 말이나 행동에는 관심도 주지 말아야 한다. 순진한 팬들의 사소한 관심을 빌미로 덩치를 키운 사이버 렉카들에 스타들이 병들고 있다.
지난 25일 연예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권리침해 법적 대응에 관한 방침을 공식입장으로 밝혔다. 온라인, SNS 상에서 유포된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 사실 및 인신공격성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들에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테인먼트 생략)는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국내에서의 민형사 소송과 더불어 해외에서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덕수용소는 전형적인 '사이버 렉카' 채널로 그동안 다양한 스타들에 관한 열애부터 인성 등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슈들을 진실인 양 짜깁기 해 여론을 호도해왔다. 이에 연예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던 바. 소속 걸그룹 아이브와 멤버 장원영이 그 대상이 되자 스타쉽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스타쉽이 이 같은 '사이버 렉카' 채널에 강경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0월에는 고질적인 악플러들에 대해 고소가 진행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탈덕수용소에 대한 송사가 더해졌다. 유튜브 채널이 주를 이루는 '사이버 렉카' 특성상 유튜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 이에 올해 5월에는 미국 법원에서 정보제공명령을, 이달에는 유튜브를 거느린 구글 본사로부터 유의미한 정보를 받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최근 탈덕수용소는 계정 해킹을 주장하며 채널 내 동영상들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스타쉽 측은 "탈덕수용소 사과문의 진위 및 진의 여부와 무관하게 과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사이버 렉카' 채널에 탈덕수용소가 전부는 아니다. 다만 유튜브 채널 명이 널리 알려질 정도로 팬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채널인 데다가, 그 게시물 내용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스타쉽이 강경 대응을 취하게 됐다. 이에 기존 '사이버 렉카' 채널들에게 탈덕수용소의 사례는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무심결에, 무분별하게 이를 소비해온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게도 같은 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들이 스타쉽을 향해 응원을 보내며 동시에 그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SNS와 유튜브 곳곳에 악성 루머, 사실 확인 불가능한 정보들을 '가짜 뉴스'처럼 퍼트리는 '사이버 렉카'들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대중의 심리를 교묘히 자극해 마치 조회수 등을 올리는 돈벌이에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배우와 저 가수가 만난다', '집을 드나드는 목격담이 올라왔다더라' 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무심결에 지나가는 네티즌의 터치를 부르고 이 것들이 조회수로 쌓여 '사이버 렉카'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물론 스타들에게 대중의 관심은 결코 피할 수 없고 오히려 반가운 대상이다. 관심은 애정에 비례하고 그 것들이 쌓여 스타의 인기 척도가 된다. 그러나 인기가 많은 스타일 수록 한 가지만 잘해도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사소한 잘못으로도 과도한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대중 문화 산업에서는 '개인의 취향'이 평가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사랑받는지가 곧 스타의 인기 규모를 나타내고, 이는 곧 그 스타의 상품성과 직결된다.
그 중에서도 도덕성이나 사생활 부분은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에 가장 주관적으로, 불확실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다. '사이버 렉카'는 이 같은 한국 대중 문화 산업의 리스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연예계를 교란시켜왔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자극적인 키워드나 주제, 썸네일로 대중의 심리를 혼란시키는 행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던 것.
역설적이게도,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이 이 같은 '사이버 렉카'에 현혹되기 쉽다. 이에 인기가 많은 톱스타일 수록 그 피해 대상이 되기 쉬웠다. 여기에 스타쉽이라는 작지 않은 규모의 연예기획사가 나서서 강경한 법적대응을 이어간다. 연예계의 업계 관계자 뿐들이 아니라 네티즌과 팬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얼떨결에 누른 터치가 '사이버 렉카' 같은 범죄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경각심을 키울 수 있을까. 통제할 수 없는 대상에게는 쉽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게 맞다. 맞지 않는 정보엔 단호한 '먹금'의 자세가 필요하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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