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욕받이 단역→19년만 대상…"잘했단 말 해본적無" 눈물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남궁민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남궁민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작년 가을에 경사가 있었다"며 남궁민의 결혼을 축하하며 근황을 물었다. 남궁민은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우고 준비하고. 유재석 형님보다는 덜 바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나보다 바쁠 거다"라고 했다. 조세호는 "2029년까지 스케줄이 다 차있는 걸로 아는데"라고 장난을 쳤고, 유재석은 "채우려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공개된 남궁민, 진아름의 신혼집을 보고 유재석은 "모델하우스 같이 집이 멋있더라"라고 감탄했다. 그러다 한동안 벌크업 했던 남궁민의 슬림해진 몸매를 언급했다.
남궁민은 "지금 아무 것도 없다. 소위 속된 말로 패션근육이라고 하죠. 복근 좀 있고 옷은 편안하게 입는"이라며 "원래 20살 초반서부터 58kg였다. 너무 빈약해보여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검은태양'이라는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여기선 진짜 누군가를 한 방에 제압하려면 근육질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운동하는 걸 보여줘야겠다 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벌크업을 하려고 했는데 평소 66~67kg인데 70kg 넘기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근데 그 다음부터 쭉쭉 올려서 80KG까지 갔다. 그때는 몸이 진짜 이렇게 되니까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더라. 엘리베이터 탔을 때 항상 씩씩했는데 요즘에는 다소곳하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오는 8월 4일 MBC '연인'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남궁민은 "사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처음 했을 때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미흡했었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촬영했는데 사극이 익어질 만하니까 끝났다. 내가 언젠가는 사극을 해보고 말겠다 했는데 마침 이번에 기회가 돼서 사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역 시절을 떠올리던 남궁민은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아도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쓰러졌는데 그걸로 '아 XX야, 너 때문에' 욕을 먹었다. 모든 NG의 근원이 나였다. 그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말을 큰소리로 했다. 그래서 제가 항상 타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남궁민은 "제가 부족한 걸 알고 열정이 넘치니까 그런 것들이 억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욕을 할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궁민이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 못한 이유도 밝혀졌다. 유재석은 "남궁민 씨가 기계공학과를 나오셨나"라며 놀랐다. 이에 남궁민은 "나오진 못했다. 4학년까지 다니다가 제적을 당했다"고 졸업은 못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중앙대 기계공학과면 들어가기도 어려웠을 건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자 남궁민은 "너무 과가 적성에 안 맞았다"며 "아버지께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기업에 취직하길 바라셨다. 연구원이나. 저는 문과가 체질이었던 것 같은데 이과를 갔다. 처음 시험을 보고 깨달았다. 문제는 달랑 2개 줘놓고 답은 서술하라고 해서 찍을 수도 없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린 게 연기였다"며 연예인이 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남궁민은 "그때는 인터넷이 없는 시간이어서 TV에 공채 탤런트 모집이 뜬 걸 봤다. 모르겠다. 제 안의 저도 모르는 뭔가가 있었나 보다. 엄마한테 '나 이거 한번 해볼까' 말하니 비웃으셨다. '내 아들 내가 잘 아는데, 너는 이걸 할 사람이 아니고 연예인 되게 대단한 사람들이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셨다. 그때 상처를 받았어야 했는데 안 받았다. '추억 삼아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며 "여의도 방송가에 입성한 후 심장이 두근거렸다. 프로필 사진 찍고 1차를 통과해서 2차에서 연기 시험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 이야기했다.
소문난 노력파라는 남궁민은 대본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본다고. "연습을 안하고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연습을 열심히 해가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 NG는 많이 안 내는 편이긴 하다"라고 고백했다.
남궁민은 고민을 묻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긴장감과 열정, 앞으로 내가 연기를 어떤 식으로 더해야겠다는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감독님들이 단역, 조연, 주연까지 올라오는 게 진짜 힘든 일인데 그걸 해냈다고 말씀해주셔서 '아 그렇구나. 고맙다' 했다. 20대 때는 단 한 번도 잘했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대상 타고 집에 들어왔을 때 '아 오늘 하루 정도는 너 잘했을 거야'라고 칭찬한 것 말고는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숱한 노력 끝에 남궁민은 데뷔 19년 만에 SBS '스토브리그'로 대상을 탔다.
남궁민은 "연기를 시작하고 연기를 잘하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하나도 도움이 안됐던 네가 지금은 한 작품을 책임지고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은 네가 그때를 잘 버티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버티면 더 잘할 수밖에 없을 거다. 믿고 자존감을 갖자"라고 스스로를 응원했다.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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