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남궁민, 서러웠던 무명 시절... “욕먹어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해결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남궁민, 유튜버 긱블,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머리를 대신 감겨주는 기계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유튜버 긱블은 “아침에 출근할 때 머리감기 너무 귀찮지 않냐. ‘머리를 대신 감겨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기계에 들어가면 샴푸랑 건조까지 다 해주는 장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발명품을 본 유재석은 “특허권 같은 것도 가지고 있으시겠죠?”라고 물었다. 이에 긱블은 “저희는 특허권을 따로 등록하고 있지 않다. 과학, 공학을 많은 사람들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아까 보셨던 작품들뿐 아니라 많은 작품들의 설계 도면을 오픈 소스로 누구든지 쓸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긱블 오은석은 “저는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과학 공학이라 하면 대학 4년제 졸업하고 석박사 따야 할 수 있는 느낌인데 과학 공학을 즐기는 데에는 그런 건 필요하지 않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대학교를 들어갔었다. 그 이후에 (회사에 스카웃 됐다)”고 전했다.
조세호가 머리 감겨주는 기계를 착용했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자 유재석은 “이 정도 시간이면 벌써 감고도 드라이까지 할 시간 아니었을까요?”라며 폭소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머리 감기가 시작됐고, 물이 바로 새며 조세호를 젖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유재석은 “꺼요 이거”라고 소리쳤고, 조세호는 “물이 많이 새. 빤스까지 다 젖었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조세호에 “우리가 아직 시험 기간이라”라며 “손님 오늘 요금 안 받을게요”라고 너스레 떨었다.
유재석은 최근 문해력 논란을 언급하며 “비단 젊은 세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 게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의 중식 제공을 보고 ‘왜 한식이 나닌 중국 음식이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병영 교수는 “어휘는 언어의 재료다. 요리를 할 때도 다양한 재료가 있어야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데 어휘도 내가 여러 말을 많이 알고 있으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상황설명도 잘 할 수 있고 감정도 잘 교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영 교수는 ‘킹 받네’를 언급하며 “사실 언어 사용은 에티켓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교감 활동인데 섬세한 언어를 썼을 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원할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모든 걸 하나의 말로 표현하는 것은 좀 게으른 거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조병영 교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첫 시간에 학생들과 수업 계획서를 같이 읽는다. 안 그러면 바로 이메일이 온다”고 밝혔다.
조병영 교수는 “요즘 글을 읽는 큰 경향성 중 하나가 읽고 싶은 대로 읽는 거다”며 “알고리즘이 우리를 더 그렇게 만들고, 그러다 보면 자기가 보고 듣고 믿고 싶은 것만 취하는 확증 편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구미에 맞는 것만 계속 읽으면 내가 항상 옳은 사람이 되는 거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독서 습관을 자녀에게 키워주고 싶은데, 그래서 많이 부모님들이 하시는 게 ‘책 읽으면 스마트폰 하게 해줄게’다. 이 방법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조병영 교수는 “대표적으로 부모님들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책이 도구가 되어버린다. 독서가 재미있고 의미있다는 걸 경험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교수님 말 들으니까 반성하게 된다. 저도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지호야 책 읽어야 돼’하고 저는 TV를 보면서”라며 “‘왜 아빠는 책 안 읽어’ 방 문을 열고 얘기하더라. 제가 너무 당황했다. 솔직히 들어올 줄 몰랐다. 애드립으로 ‘아빠가 하는 일이 뭐니. 아빠 TV 나오는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추접스럽죠. 스스로 많이 자괴감을 느꼈다”고 덧붙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근황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우고 준비하고, 유재석 형님 보다는 덜 바쁠 것 같긴한데”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얼마 전까지 남궁민 씨가 체격이 컸었는데 지금은 또,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이에 남궁민은 “아무것도 없다. 패션근육이라고 하죠. 복근 좀 있고, 옷을 편안하게 입고”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제가 원래 스무 살 초반서부터 58kg여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검은태양’이란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누군가를 한 방에 제압하려면 근육질이어야 하지 않나 해서, 벌크업을 하려고 했는데 평소 66~67kg인데 70kg넘기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다음부터는 쭉쭉 올라가서 80kg이 넘더라. 그때 화 많이 나 있었다”며 “그때는 몸이 이렇게 되니까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거다. 엘리베이터 탔을 때 (정면을 봤는데) 요즘은 다소곳하게 있는다”고 미소지었다.
남궁민은 최근 신인 배우, 감독과 작업하는 이유로 “제가 최근에 봤던 작품 중에서 재밌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유족 신인 감독님들이 많이 계셨다. ‘스토브리그’도 대표님이 가볍게 읽어보라고 줬는데 거의 한 시간 만에 다 읽고 얘기가 진행돼서 만나뵀더니 신인감독님, 작가분이시더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신인으로 이루어진 제작진과 하는 것도 좋지만 부담은 없냐”고 묻자 그는 “제가 분석하거나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무조건 대본을 보고 첫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 ‘어 너무 재밌는데?’ 그럼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드는 편이다”고 전했다. 또 “내가 봤을 때 재밌으면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도록 해보려고 노력중이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신인 시절에 대해 “일단 연기에 대한 열정은 너무 넘쳤고,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당해도 그게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연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딱 쓰러졌다. 내 잘못인데 나한테 욕을 하더라. 난 가만히 있었는데. 모든 NG의 근원 요소는 저였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말을 맨날 큰 소리로 하니까 제가 항상 타깃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래서 저도 지금 연기가 부족한 친구들을 보면 제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때 저한테 다정하게 해주셨던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남궁민은 “연예인이 꿈은 아니었다. 그때는 인터넷이 없는 시대여서 TV에서 공채 탤런트 모집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1차 프로필 사진 찍고 통과해서 2차에서 연기 시험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때 떨어지고 집에 오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았다’. 정말 신세계였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끊임없이 찾아봤는데 없었다. 근데 좋아하는 걸 찾으면서 모든 방송국 시험을 다 봤는데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 떨었다.
남궁민은 “너무 행복했다. 태어나서 그 한 순간에 매료돼서. 그래서 그렇게 상욕을 먹으면서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같다”고 말해 듣는 이를 먹먹하게 했다. 또 “단역 내내 욕받이였다. 뭐만 하면 ‘개’로 시작했다가, 웃어야되는데 입에 경련이. 근데 집에 갈 때 기분이 좋다. 연기를 했으니까”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그는 “너무 좋았다. 너무 행복했고, 그때는 서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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