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물 세례' 롯데 윌커슨, 두산 12연승 저지 강렬했다…"한국 와서 가장 시원해"

김민경 기자 2023. 7. 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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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와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동료들에게 차가운(?) 환대를 받았다.

윌커슨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6구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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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국 와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동료들에게 차가운(?) 환대를 받았다. 윌커슨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6구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두산의 12연승 도전도 저지했다. 승리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윌커슨은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는 "너무 차갑다"면서도 활짝 웃어 보였다.

첫 등판인 만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예고한 대로 무리하지 않는 피칭을 했다. 투구 수는 예고했던 80구보다 조금 적은 76구 선에서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에는 힘이 있었지만, 5이닝을 채울 때쯤부터 힘이 떨어진 것을 느꼈던 만큼 무리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11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 타석을 꺾는 데 앞장섰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6㎞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나갔다. 직구 33개, 싱커 17개, 체인지업과 커브 11개씩, 커터 4개 등을 던졌다.

위기마다 병살타로 흐름을 끊은 게 주효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는 김재환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2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는 강승호가 내려다 멈춘 방망이에 공이 맞고 투수 옆으로 튀면서 투수 앞 병살타가 됐다.

타선이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회초 대거 4점을 뽑은 것도 주효했다. 윌커슨은 "팀이 많이 점수를 내줘서 안정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팀이 초반에 점수를 내줘서 너무 완벽하게 던지는 것보다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려고 했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만족한다"고 데뷔전을 되돌아봤다.

▲ 윌커슨 ⓒ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 롯데 자이언츠

교체 직전인 5회말에는 실점했다. 2사 후에 이유찬에게 2루타를 맞고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2사 1, 2루에서 허경민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2로 쫓겼다. 다음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6회초를 앞두고 투수 구승민과 교체돼야 했다.

윌커슨은 "조금 긴장되긴 했다. 최대한 침착하고 강점을 살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제구하려고 노력했다. 볼카운트를 앞서 나가는 것은 정말 큰 부분이다. 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며 공격적인 투구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포수 유강남과 호흡도 만족했다. 윌커슨은 "정말 열심히 나를 위해 뛰어주는 것을 느꼈다. 타깃도 넓고, 프레이밍도 좋았다. 유강남이 좋은 리드를 해줬다. 내가 외국인 선수로 한국인 선수들과 사인이 다른데, 첫날부터 아주 완벽했다. 고개는 딱 한 번 저었다"고 이야기했다.

컨디션 관리와 투구 수 늘리기는 다음 등판 과제로 남겨뒀다. 윌커슨은 "(투수 교체 시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처음 선발 등판이었고, 5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100구는 다음 등판쯤?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음 등판 때 더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뜻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윌커슨이 KBO리그 첫 등판인데 경기 내내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사실 체력적인 부분, 스태미나가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80개 정도를 예상했다"며 첫 등판을 잘 마무리하고 3연패를 끊은 윌커슨에게 박수를 보냈다.

▲ 물 세례를 받은 윌커슨 ⓒ 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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