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열라고? 그래서 뛸거야?" 일관성 지적→폼 변경, 그럼에도 '주자 깜놀'…리드 봉인은 유효했다[창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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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창원NC파크.
1회말 NC 다이노스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KIA 타이거즈 선발 마리오 산체스.
산체스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 6⅓이닝 투구를 펼쳤으나, 1루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면서 바뀐 세트 포지션을 확인할 순 없었다.
산체스는 1루에 주자가 있음에도 어깨를 열지도, 허리를 크게 숙이지도 않는 일반적인 세트 포지션으로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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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6일 창원NC파크.
1회말 NC 다이노스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KIA 타이거즈 선발 마리오 산체스. 1루를 등지고 있던 세트 포지션이 미세하게 변했다. 두 어깨를 포수 방향으로 연 채 사인을 주고 받던 산체스는 1루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가 일어나며 세트포지션을 취했다. 그 순간 1루 주자 손아섭은 움찔하며 1루로 돌아가는 제스처를 취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9일 KBO리그에 데뷔한 산체스. KT 위즈를 상대로 한 첫 등판은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데뷔 첫판부터 6⅓이닝에서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고 1실점에 그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도 훌륭했지만, 특이한 세트 포지션이 더 눈길을 끌었다. 허리를 숙인 채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다가 갑작스럽게 1루로 몸을 돌렸다가 일어서는 세트 포지션에 1루 주자가 움찔하며 1루로 돌아가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KT 이강철 감독이 이를 두고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생소한 세트 포지션이 당황스럽긴 KBO 심판 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산체스는 경기 후 자신의 세트 포지션 동작에 대한 항의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달아올라 더 자신있게 던졌다"고 큰소리 치기도 했다.
결론은 곧 나왔다. 왼쪽 어깨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서는 세트 포지션을 일관성 있게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도 당시 함께 영상을 보면서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보면서 해당 장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 6⅓이닝 투구를 펼쳤으나, 1루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면서 바뀐 세트 포지션을 확인할 순 없었다.
NC전에서 드러난 산체스의 세트 포지션. KT전과 달리 왼쪽 어깨를 포수 방향으로 여는 방식으로 바꿨지만, 주자를 놀래키는 효과는 여전했다. 산체스의 세트 포지션에 손아섭은 리드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이 세트 포지션의 차이는 있었다. 3회말 2사 1, 2루 상황. 산체스는 1루에 주자가 있음에도 어깨를 열지도, 허리를 크게 숙이지도 않는 일반적인 세트 포지션으로 공을 던졌다. 2사후 수비 포지션으로 1루수가 베이스와 멀찍이 떨어진 상황, 1루 뿐만 아니라 2루에도 주자가 있는 만큼 굳이 특유의 세트 포지션을 활용하지 않고 공을 편안한 자세에서 던지는 모습이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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