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장갑차 호주 수출 '결실'…"한화에어로 '레드백' 129대 계약"

호주 언론 보도…독일 경쟁사 제치고 최종 사업자 선정
2018년 입찰 개시…사업 규모는 당초보다 줄어 '수조원' 규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 2022.2.18/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경쟁자 독일의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를 따돌리고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언론 '파이낸셜 리뷰'는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호주의 랜드400 3단계 사업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육군에 129대 규모의 레드백을 수출하는 수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은 이미 지난 2019년 9월 독일 라인멘탈디펜스의 '링스'와 IFV 사업 최종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호주 정부가 결정을 미루면서 지금까지 지연됐다.

호주 정부는 2018년 입찰 당시에는 랜드400 3단계 사업을 통해 장갑차 45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4월 말 새 국방전략보고서를 발표하면서 IFV 도입 규모를 129대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도 180억~270억 호주달러(약 15조~23조원)으로 예상됐지만 크게 줄어들게 됐다.

레드백은 호주 IFV 사업 수주를 위해 호주군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맞춰 새롭게 제안한 모델이다. '레드백'이라는 이름도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레드백은 중량 42톤이며 탑승 인원은 승무원 3명, 전투원 8명 등 최대 11명이다. 주요 무장으로 30㎜ 주포와 7.62㎜ 기관포가 달린다.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레드백 물량 상당수는 호주 현지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아직 호주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