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신기록 도전, 롯데 새 투수가 막았다···윌커슨, 5이닝으로 데뷔전 승리 신고[스경xMVP]

김은진 기자 2023. 7. 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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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2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의 새 얼굴이 이승엽 두산 감독의 새 역사를 저지했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의 5이닝 6안타 2실점 투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패를 벗어났고 두산은 11연승을 마감했다.

전날 창단 이후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쓴 두산은 이날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했다. 전날 11연승으로 2008년 롯데를 지휘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역대 1년차 감독 최다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승엽 감독이 그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결국 롯데가 그 기록을 막아섰다.

현재 롯데 1군에 당시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는 전준우가 유일하다. 당시 신인이었지만 지금은 베테랑이 된 지명타자 전준우는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1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15년 전 자신들이 만든 로이스터 감독의 기록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롯데가 후반기를 앞두고 띄운 승부수, 새 외국인 투수 윌커슨이 호투로 첫 인사를 했다.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 18일 방출되면서 롯데에 입성한 윌커슨은 이날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전날 장타를 쏟아냈던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1회 1사 1루, 2회 1사 1·2루에서 모두 낮은 직구로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4회까지 두산을 침묵으로 몰아넣은 윌커슨은 5회말 2사후 첫 실점 했다. 2루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 위기에서 허경민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줬다. 그러나 앞서 2회초 두산 곽빈을 상대로 2루타 3개와 볼넷 2개로 4점을 먼저 뽑은 롯데는 윌커슨이 실점하자 6회초 바로 2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고 1번 윤동희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 5-2로 달아났다.

첫 등판이라 투구 수 80개를 예정하고 나간 윌커슨은 76개를 던지고 6회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롯데는 7회초에도 2사 만루에서 두산 2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을 틈타 2점을 보태며 연패 탈출과 윌커슨의 첫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등판한 구승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최초이자 KBO리그 15번째로 100홀드를 달성했다.

롯데는 전날까지 7월 들어 치른 12경기 중 3승(9패)밖에 하지 못했다. 선발승은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거둔 2승이 전부였다. 그 사이 순위는 점점 밀려나 전날에는 석 달 만에 5강을 이탈하고 6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날 윌커슨의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확인하면서 후반기 희망을 얻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발 윌커슨이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에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셧아웃 이닝을 만들어 주었고, 공격적인 면에서는 두산의 훌륭한 선발 곽빈을 상대로 초반에 득점권 기회에서 타점을 올려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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