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으로 돌아온 영웅들 … 尹 "모시게 돼 뜻깊다"
국군 용사 7명 유해 美서 인수
軍 '예포 21발' 최고 예우 갖춰
故최임락 유족 "편히 쉬기를"
6·25전쟁 당시 전사해 미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던 7명의 국군 용사 유해가 정전 70년 만인 26일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국으로 돌아온 영웅들을 힘찬 거수경례로 맞이했다. 군은 21발의 예포로 최고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현 정부 들어 첫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고국으로 돌아온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유가족들을 만나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일병의 막냇동생인 최용 씨(79)는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독하며 "목숨을 바쳐 (지켜)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습고, 배부르게 잘사는 자유 대한민국이 되었다"며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유해로 돌아온 최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운구차량이 서울공항을 떠나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할 때에도 역시 거수경례로 영웅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봉환 행사엔 한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등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앞서 이날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인수단은 이들의 유해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인계받았다. 특히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이자 현역 군인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모셔 의미를 더했다.
국방부는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영웅들에 대해 최고 예우를 갖추기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투입했다.
유해는 서울공항 봉환 행사 이후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됐다. 최 일병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되며, 다른 6위의 유해에 대해서는 정밀감식과 유전자검사 등이 진행된다.
[박윤균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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