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압승한 캄보디아 훈 센 총리 “3주 뒤 사임…장남이 새 정부 이끌 것”
38년째 캄보디아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아시아 최장기 독재자인 훈 센 총리(사진)가 사의를 표명하며 장남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훈 센 총리는 26일 국영TV의 특별방송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날 방침이며 이를 국민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장남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3주 후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훈 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지 며칠 만에 발표됐다.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개 중 120개를 확보해 일당 지배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게 됐다.
이번 총선 압승을 계기로 부자간 권력 세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훈 센 총리는 2021년부터 장남 훈 마넷을 후임자로 점 찍고 지도자 수업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훈 마넷은 2018년부터 훈 센의 정치적 핵심 집단인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4성 장군급인 캄보디아왕립 육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훈 마넷이 총리가 된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훈 마넷은 서방에 유화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훈 센 총리가 상왕으로 군림할 CPP 내 권력구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훈 센 총리는 1985년 총리에 취임해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총선에서 6차례 승리했다. 훈 센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당 지도자로 머물며 캄보디아 운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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