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현장] 개인전 마친 황선우, 이젠 단체전 겨냥 “메달 욕심 난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 레이스도 있죠.”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개인전(남자 자유형 100·200m)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황선우는 26일 열린 2023 일본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일본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 1조에서 48초08로 6위를 했다. 2조까지 포함하면 전체 16명 중 9위 성적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전체 8위 턱걸이로 결선에 안착한 미국 잭 알렉시(20)의 기록이 48초06이었다. 0.02초차로 결선 티켓을 놓친 것이다.
전날(25일) 열린 자유형 200m 결선에서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땄다. 작년 부다페스트 대회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그는 2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선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뚜렷한 성과가 있었지만, 100m 기록은 정체 중이다.
황선우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선우는 “올 시즌 최고 기록(47초79)에 미치지 못한 48초대의 기록이 나와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자유형 100m에선 제가 지금 2년 동안 기록(47초56·2021 도쿄 올림픽)을 줄이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다. 파리 올림픽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열심히 레이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체력 회복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체력 관리를 아직은 완벽하게 하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도 “작년 부다페스트 대회(11위) 때보단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9월에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계속 (기록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수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매일 물살을 가르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오전과 오후엔 자유형 200m 예선·준결선을 치렀고, 25일 오후엔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최종 3위(동메달)를 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과 오후에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선에 나섰다. 아무리 혈기왕성한 약관(弱冠)의 청년이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빡빡한 일정이다.
그래도 황선우는 변명하지 않는다. 황선우는 “지금 47초대 기록이 나왔다면 결선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실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으면서 “다음 대회에선 체력 관리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후쿠오카에서 개인전을 치르며 고른 성과론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1분44초42) 수립이다.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해서 200m에서 (성과를) 크게 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아시아 기록까지 0.03초밖에 안 남아서 그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중국의 쑨양(32)이 세운 1분44초39다.
개인전은 끝났지만, 이젠 단체전이 황선우를 기다린다.
황선우는 오는 28일 열리는 남자 계영 800m와 30일 진행되는 남자 혼계영 400m로 이번 대회를 마친다.
계영 800m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도 “욕심이 난다”고 거듭 말해왔다.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계영 800m는 네 선수가 자유형을 200m씩 헤엄쳐 최종 시간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 황선우, 이호준(22·대구시청), 양재훈(25),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이 나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유형에 강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한국 선수들은 후쿠오카에서 일을 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혼계영 400m는 올해 4월 한라배 대회에서 김우민, 최동열(24), 양재훈(이상 강원도청)과 함께 세운 한국 신기록(3분34초96)을 갈아치우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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