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조강특위 면접…'강서을' 김성태·'마포갑' 이용호·'광진을' 오신환(종합)
이용호 "수도권서 한 석 얻는 게 당 승리에 기여"
오신환 "서울시-광진구 연결…지역 기반 역할"
[서울=뉴시스] 이지율 하종민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26일 서울·경기 지역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을 위한 면접을 진행했다.
조강특위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8시간 가량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6곳 사고당협 지원자에 대한 면접을 봤다. 이날 면접은 총 지원자 86명 중 수도권 지원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에 지원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물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나갈 인물을 구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과반 의석을 얻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21석 중 18곳만 갖고 있다.
이번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도 경기 성남 분당을이나 서울 마포갑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내 당세가 약한 지역이 많아 공모에 응할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후보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전·현역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거나 패배한 수도권 국민의힘 후보들 중 다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에 당선됐다. 게다가 남은 인물들도 힘든 수도권 지역보다 서울 강남, 서초 등 쉬운 지역을 노리기도 한다.
김성태 ""드루킹 특검 관철·강서 개발 토박이" 강조
서울 강서을 조직위원장에 지원한 김성태 전 의원은 "항공과 운수 종사자들과 40년 넘게 소통한 강서을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강서을 지역에서 40년 넘게 가족을 꾸리고 살았다.
이날 오후 1시17분부터 10분간 면접을 본 김 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제가 현역 의원일 때 서울의 마지막 개발지역인 마곡지구 개발의 첫삽을 떴다"며 "이걸 마무리해야 할 될 책임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단식투쟁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낸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그로인해 개인적 아픔을 겪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던 지난 2018년 9일간의 단식투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루킹 특검'을 끌어냈다.
'친문(친문재인)의 황태자'로 불렸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특검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도지사직을 상실했다.
드루킹 특검은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에 치명타를 입힌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강특위 위원 중 한명은 김 전 의원에게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니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고 한다.
현재 서울 강서을 지역은 친문계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있다. 진 의원은 비례대표로 정치를 시작해 21대 총선에서 강서을로 재선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은 보수야권 통합을 앞두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진성준 후보에게 15%포인트 차이로 졌다.
이용호 "수도권서 한 석이라도 얻는 게 오히려 당 승리에 기여"
국민의힘 마포갑 당협 조직위원장에 지원한 이용호 의원은 "특별한 명분이 주어지지도 않았는데 호남에 내려가서 표를 달라할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께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해 (당에) 들어왔는데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으로 하지 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느냐, 배신자다', '결국 국민의힘에서 팽 당할 거다',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면접에서 "원래 지역구가 호남인데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간단히 설명드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또 "제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이 무너져서 지역구 자체가 공중분해된 상황에 처해서, 이를 계기로 수도권에 나름대로 접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 가서 의석 한 석 얻는 것이 우리 당 승리 위해 당에 오히려 기여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면접 소감에 대해선 "결정된 게 없어서 제대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이 수도권에서 승부가 나서 수도권에 하루라도 빨리 포진이 돼서 내년에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에 "정권교체를 위해 배신자란 소리에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나름대로 기여하고 희생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호남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여긴다"고 지역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강렬하게 전사하고 싶어도 명분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 의원인 이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마포갑에 지원했다. 이 의원은 지난 공모에 지원한 초선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과 맞붙게 됐다.
마포갑 지역은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이며, 19대 때부터 현재까지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만 노 의원이 현재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마포갑을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서울시-광진구 연결 역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은 광진을 당협위원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오 전 의원은 이날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랑 광진구가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매개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직접적인 소통도 되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지역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마한 지역이라서 여전히 지역 주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때 만들어진 기반 위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광진을 지역은 서울 내에서도 험지로 꼽힌다. 서울의 49개 선거구 중 1987년 민주화 이후 단 한번도 보수정당 정치인이 당선된 적이 없다. 서울에서는 강북을 지역과 광진을 지역 두 곳뿐이다.
그는 관악에서만 총 6번의 선거를 치렀으며 시의원에 1번, 국회의원에 2번 당선됐다. 특히 국회의원 당선은 보수의 험지로 분류되는 관악에서 27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후 그는 서울시에서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직접 광진을 출마를 권유받았고, 고심 끝에 또다른 험지인 광진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는 "관악에서도 27년 만에 당선됐던 경험이 있다. 그런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에 안착하고 있다"며 "관악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광진으로 이사했다. 열심히 잘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 관련해선 "저는 관악에서 정치 쭉 해왔고, 광진으로 옮기게 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 위원님들이 많이 물어봤다. 또 현역 의원인 고민정 의원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 경쟁력 우위 부분에 대해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진에 와서 새로운 분들을 접하고 사귀어 가는 게 정치를 처음 하는 느낌을 받는다. 반드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강특위는 지난달 28일 사고 당협 36곳의 위원장 공모를 마감하고 이날부터 27일까지 신규 지원자를 면접한다. 이날 면접은 서울·경기 지역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는 이달 말까지 최고위원회에 보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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