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신상공개...온라인선 '살인 협박글' 잇따라

오세운 2023. 7.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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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일대에서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신림역 일대에서 살인을 하겠다"며 해당 사건과 유사한 예고글이 잇따라 게시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흉기난동 사건 후 살인 예고글까지 거듭 게시되며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신림역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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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범 신상 '33세 조선'
경찰, 조씨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완료
온라인서는 '신림서 여성 살인' 글 3건
경찰 "앞선 협박글 게시자는 영장 신청"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의 신상이 26일 공개됐다. 사진은 조씨의 범행 당일 폐쇄회로(CC)TV 사진(왼쪽)과 주민등록증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일대에서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신림역 일대에서 살인을 하겠다"며 해당 사건과 유사한 예고글이 잇따라 게시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한 사실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안정된다"며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범행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신상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21일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사전에 증거를 인멸하려 한 다수 정황을 파악하고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전날 조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범행 하루 전인 20일 오후 5시쯤 휴대폰을 초기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조씨는 망치로 본인 소유 PC를 부수고 사건 발생 약 10분 전 할머니 자택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에 남겨진 포털사이트 검색 기록 등을 회신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거부로 지연됐던 진단 검사를 마치고 내용을 분석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열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온라인 협박글에 불안감 커져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잇따라 '신림동에서 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자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디시인사이드 AKB48 게시판에는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며 여자 아이돌로 추정되는 사진을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각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했으나 관련 소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만화 갤러리와 주식 갤러리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게시글 3건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작성자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앞선 24일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자수한 2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A씨는 당일 오후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흉기 주문 사진을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혐의(협박)을 받는다. 그는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이튿날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커뮤니티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흉기난동 사건 후 살인 예고글까지 거듭 게시되며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신림역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 인근 순대타운 일대엔 신림지구대 순찰차 2대가 거점 배치됐고, 주야간 탄력 순찰이 이뤄지고 있다. △기동대 1개 제대 위력 순찰 △신림역 주변 강력팀 형사 배치 등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기동대와 협력해 방범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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