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해 골프' 홍준표에 중징계..."당원권 정지 10개월"
[앵커]
국민의힘 윤리위가 '수해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지도자급 인사에는 더 엄격한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 건데, 홍 시장은 사실상 징계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 차원의 진상조사 지시가 내려진 지 8일 만에 국민의힘 윤리위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1시간 반에 걸친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홍 시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폭우 피해가 잇따르던 시기에 골프를 친 건 물론, 이후 국민감정에 맞지 않는 해명으로 공분을 산 점을 고려했습니다.
[황 정 근 /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일반의 윤리 감정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윤리위원회 규정 및 윤리 규칙을 엄정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위는 특히 홍 시장이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역임한 지도자급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만큼 더 엄격한 윤리적 잣대가 요구되는데 민심에 맞섰다며, 홍 시장의 논란 직후 발언을 겨냥했습니다.
대국민 사과와 수해 봉사활동으로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중징계를 내린 이유입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17일) : 괜히 그거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 떼처럼 덤빈다고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윤리위의 징계 의결 직후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더는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에게는 3년의 시간이 더 있다며 남은 대구시장 임기도 거론했습니다.
당 윤리위의 이번 중징계가 '선출직' 공무원인 홍 시장의 직무에는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시장은 다만 향후 당정 협의 같은 일부 업무, 그리고 앞으로 공직 선거 출마 과정에서 공천 규칙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김효진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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