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입원동 운영 지연

병원 “수요 미달… 8월 중순부터 운영예정”
보호자 “관련안내 못받아… 운영의지 의심”
방학 중 집중치료 계획 중증장애아동 낭패

대전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 입원병동 운영이 늦어지면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아동들의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대전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따르면 애초 6월 말부터 운영 예정이었던 입원병동 운영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개원한 어린이재활병원은 6월 12일부터 낮병동을 운영했고 6월 말부터는 입원환자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낮병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입원병동은 종일 입원해 집중재활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학교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아동들은 당장 다른 지역 재활병원을 알아봐야 할 처지다.

김동석 (사)토닥토닥 이사장은 “많은 장애학생 가족들은 여름방학에 재활치료 계획을 세운다”며 “학업과 치료를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방학은 부족했던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수요는 어느때보다 높을 텐데 일단 외래진료를 보고 입원 대기를 하라고 하는 건 아직도 입원병동을 운영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증장애아동들의 보호자들은 병원 측의 입원날짜 고지도 없다는 점에서 병원의 입원병동 운영 의지에도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다.

중증장애아동 보호자는 “병원에서 낮병동이나 외래 환자를 받으면서 수요조사를 했는데 그게 제대로 된 조사가 될 수 있느냐”며 “입원병동 운영 시기가 늦어지는 것에 이어 언제 입원을 해야 할지에 대해 전혀 안내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당직의(치과의사 공보의)가 이달 말에서 다음달까지 2주간 휴가를 가면서 그게 맞물려 입원병동 운영이 늦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내고 있다.

병원 측은 입원환자 수요가 적어 병동개원 일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초 낮병동 환자를 받으면서 입원환자 수요를 조사했지만 대부분 외래 및 통원치료를 선호했다”며 “입원을 원하는 분은 1∼2명으로 수요가 적다고 판단해 6월 말 운영계획에서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는 4∼5명의 환자가 대기 중인데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어 입원 기간 등을 조율해 8월21일부터 입원환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