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15분 도시 중간보고회…공감대 형성 난항
[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정책인 제주형 15분 도시를 추진하기 위한 기본구상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용역진은 편리한 생활을 비전으로 내걸었지만 도민 공감대 형성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히볼리 거리.
도로 한 차선을 빼고 모두 자전거에 내줬습니다.
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는 이제 파리 시민들에겐 일상입니다.
기후 위기와 교통 혼잡을 부추기는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 필수기능을 쉽게 누릴 수 있는 15분 도시의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제주 동지역의 교통 문제와 읍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추진해온 제주형 15분 도시의 윤곽이 처음으로 제시됐습니다.
'편리한 생활의 시작, 15분 도시 제주'를 비전으로 두고 도민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고태호/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도시, 제주다. 이렇게 정의를 할 수 있겠고요. 지역 격차를 완화하는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게 (다른 지역과의 차이입니다.)"]
이를 위해 읍면 지역은 기존 행정구역대로, 동지역은 일부를 묶어 제주를 30개의 15분 생활권으로 나눈다는 계획입니다.
더 작은 단위로는 보행 생활권 2백여 개를 설정해 생활 필수기능 5가지를 단계별로 공급하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보행 생활권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선다면 15분 생활권에는 공공 도서관을 하나 두는 방식입니다.
[고태호/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생활권의 지역 주민들의 수요, 요구 등을 반영해서 생활 필수시설, 기능별 공급시설의 우선순위와 필요시설들을 더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행 생활권을 어떻게 둘 것인지, 이동 문제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는 아직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15분 생활권을 설정하는데도 고민이 부족했다는 성토도 나왔습니다.
[홍명환/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 : "행정 읍면의 경계가 사실은 불합리하고, 그 불합리함을 생활권을 통해서 개선해보자, 격차들을 줄여나가 보자, 이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냐."]
단순히 편리한 생활이라는 비전으로 도민 공감대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불거진 제주형 15분 도시.
용역진은 앞으로 네 곳의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기본계획도 세울 계획인 가운데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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