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센터 확대에도 ‘뺑뺑이’ 여전…응급의료 손질 시급
[KBS 대전] [앵커]
최근 대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초등학생이 시내에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세종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는 소식,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대전시가 올해 초 응급의료센터를 4곳으로 늘렸지만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생이 몸을 휘청이더니 바닥에 누워 머리를 감싸 쥡니다.
119가 도착해 이송 가능한 대전지역 병원을 알아봤지만 5곳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전시가 올해 초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과 장비를 갖춘 응급의료센터를 3곳에서 4곳으로 늘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 학생은 한 시간 만에 세종시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주 뒤 숨졌습니다.
이번 사건 외에도 응급실까지 갔다가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도 여전합니다.
대전에서 올해 들어 29건이 발생했고 지난해는 11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유는 전문의 부재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 4건, 중환자실 포화 3건 등이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 병원을 들어가면 되는데 그게 안 되면 상황실에서 병원을 알아보죠. 전문의 부재 이런 것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당장 전문의 증원은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응급의료체계 전반에 걸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부족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병원뿐만 아니라 인접 시도 간 연계 강화가 필요합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예를 들어 골프채로 얼굴을 맞잖아요? 밤에. 그러면 대전에서 못 받아요. 한 달에 한 건 생길까 말까 한 사건 때문에 당직 의사 돌리기도 그렇고요. 병원에서는."]
대전시가 세종시와 연계해 소아과 전문의의 지역 순환 근무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아동병원을 응급의료체계에 포함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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