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무실점→5회 2실점' 롯데 윌커슨, 데뷔전 어땠나

김영건 기자 2023. 7. 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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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 우완 애런 윌커슨(34)이 '11연승' 두산 베어스의 진격을 막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애런 윌커슨. ⓒ연합뉴스

윌커슨은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져 2실점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선전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9km까지 나왔다. 롯데는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7-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12연승' 도전으로 관심이 쏠려있었다. 전날(25일) 두산은 롯데를 8-5로 제압하고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달성했다. 만약 연이틀 롯데를 제압한다면 구단 신기록을 또한번 경신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두산의 도전을 막아선 건 다름 아닌 롯데의 '새 얼굴' 윌커슨이었다. 윌커슨은 '11연승'으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제 역할을 했다.

이날 윌커슨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재환을 1루수 병살타로 잡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팀이 4-0으로 앞선 2회말 윌커슨은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강승호를 투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말 윌커슨은 2사 후 정수빈을 좌전 안타로 보냈지만 후속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돌리고 순항을 이어갔다. 윌커슨은 3회까지 투구수 단 38구를 던지는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애런 윌커슨. ⓒ연합뉴스

4회말 윌커슨은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측 깊은 라인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양석환과 로하스를 각각 헛스윙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윌커슨은 5회말 불운이 겹치며 아쉬운 실점을 허용했다. 2아웃까진 잘 잡았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2사 후 이유찬에게 1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유찬의 배트 끝에 맞았으나 타구가 절묘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2루타가 됐다. 후속타자 정수빈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허경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김재환을 범타로 봉쇄하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제 역할을 다한 윌커슨은 당초 예고했던 80구에 임박하자 5회까지 소화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이후 롯데는 리드를 지키며 두산에 7-2로 승리했고 윌커슨도 승리투수가 됐다.

인상적인 데뷔전이다. 롯데는 지난 18일 "KBO에 댄 스트레일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윌커슨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총액 35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한 윌커슨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리고 데뷔전을 가진 윌커슨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시속 140km 후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보더라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제구력도 선보였다.

래리 서튼 감독. ⓒ스포츠코리아

윌커슨은 비록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 했지만 불운이 겹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7월 두산 팀 타율이 리그 전체 1위(0.286)를 달렸다는 점을 봤을 때 윌커슨의 투구는 더 고무적이다.

윌커슨의 활약은 롯데 입장에도 반갑다. 롯데는 현재 힘겨운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선 4월에 14승8패로 치고 나간 롯데는 5월에도 13승9패로 선전하며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3강을 구축했다. 동기간 9연승도 달리는 등 올해의 롯데는 '봄데'가 아님을 증명하는 듯 보였다. '기세 야구'로 한때 승차마진도 +11(26승15패)에 달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급격히 추락했다. 롯데의 6월 성적은 9승16패. 7월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는 후반기를 앞두고 윌커슨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윌커슨은 첫 경기부터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활약을 펼쳤다. 이런 모습만 보여준다면 롯데의 승부수는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난 윌커슨은 "팀의 상승세를 위해 여기에 왔다. 현재 팀 순위는 5위지만 이후에 4위, 3위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일단 첫인상은 인상적이다. 윌커슨이 남은 후반기 롯데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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