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인근 상가 침수 심각…“생업 포기해야”
[KBS 청주] [앵커]
얼마 전 청주 지역 폭우와 미호강 수위 상승으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만 발생한 건 아닙니다.
미호강 인근 상가도 모두 물에 잠기면서 상인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수해 발생 10여 일이 지나도록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옆 마을 전체가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트럭은 물론 승용차와 버스 정류장까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상점 주인은 빗자루로 가게에 들어찬 물을 연신 쓸어냅니다.
하지만 텅 빈 가게에는 온전한 상품이 없습니다.
수해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진흙이 묻은 상품들은 거리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김원교/철물점 운영 : "다 버려야 해요. 피해액이 한 1억 5천 정도 되는데, 지금 당장 문 닫게 생겼거든요. 이 정도면 운영이 안 돼요. 너무 힘들어요."]
30년 넘게 운영한 사진관도 이번 침수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사진기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들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쓸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내부 기기는 물론 설비까지 모두 바꿔야 하지만 막대한 복구 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규성/사진관 운영 : "이 사진관의 3분의 2 높이까지 잠겼어요. 전부 다 물에 잠겨서 쓸 게 없어요. 다 버려야 해요. 대략 금액으로 따지면 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되고요."]
그나마 미호강 인근 침수 피해 소식에 꾸준히 이어지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한 가닥 위안입니다.
주민들은 현실적인 피해보상과 함께 침수 피해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단체의 예방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영상편집:오진석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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