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상암벌 달군 시메오네의 마드리드…“팬서비스로 보답할 것”

박강수 2023. 7. 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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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맛비가 작별을 고하는 26일 여름, 상암벌에서 결전을 앞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팀 K리그가 오픈 트레이닝으로 팬들을 만났다.

시메오네 감독은 '팬을 위한 경기'를 강조하면서도 "(새 시즌) 리그 첫 경기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프리 시즌 팀 담금질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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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앙투안 그리에즈만(가운데)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공개 훈련을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장맛비가 작별을 고하는 26일 여름, 상암벌에서 결전을 앞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팀 K리그가 오픈 트레이닝으로 팬들을 만났다. 폭우를 뚫고 우비 차림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은 스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함성을 내질렀다.

27일 이곳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위해 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확실한 ‘팬 서비스’를 공언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26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이 환대해줬다. 보답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며 “팬들이 우리 팀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접할 수 있게 공정하고 충분한 출전 시간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가 굳건했던 프리메라리가를 2010년대 3강 체제로 재편한 명장이다. 현대 축구에 하나의 전범이 되는 조직력 있는 수비 전술을 구축하면서 아틀레티코를 세계적인 강팀으로 이끌었다. 리그 우승 2회(2013∼14,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2011∼12, 2017∼18) 등 성적을 내며 구단에 전성기를 가져왔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틀레티코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팬을 위한 경기’를 강조하면서도 “(새 시즌) 리그 첫 경기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프리 시즌 팀 담금질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특히 선수 개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팀보다 위에 서는 선수는 없다”, “어떤 선수에게도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조직력에 힘을 줬다.

유럽의 명문과 한판 대결을 벌일 팀 K리그의 홍명보 감독(울산 현대)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아틀레티코는 전술적 색깔이 명확하고, 세계적인 수비 조직력을 갖췄다. 그러나 축구에서의 ‘랭기지’(언어)는 하나, 공밖에 없다. K리그 팀의 랭기지를 잘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K리그 올스타는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뽑은 베스트 11명에 리그 코치진과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가 협의해 선발한 11명까지 22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이맘때 토트넘 홋스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도 올스타에 뽑혔으나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던 대구FC의 세징야는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세징야는 “내일 경기에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라고 했다.

팀 K리그의 김영권(오른쪽)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징야,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기자회견 뒤에는 차례로 한 시간씩 아틀레티코와 팀 K리그의 공개 훈련이 진행됐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엄 티켓을 구입하거나 오픈트레이닝 티켓만 따로 구입한 팬들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경기장 앞 구역에서 앙투안 그리에이즈만, 알바로 모라타, 코케 등 아틀레티코 선수들과 주민규(울산),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등 K리그 올스타의 훈련 세션을 ‘직관’하며 즐거운 팬 미팅을 가졌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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