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실내, 부드러운 핸들링···지프 그랜드체로키L [별별시승]

전장5m 넘는 롱바디 존재감 압도
3열까지 넉넉한 레그룸으로 편안
엑셀 밟으면 미끄러지듯 달려나가
110개 편의사양에 티맵 내비 장착

2023 지프 그랜드체로키L은 전세계적으로 700만대 이상 판매된 지프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서울경제]

2023 지프 그랜드체로키L은 크기부터 남다르다. 모델 명에 롱바디(Long Body)를 뜻하는 알파벳 ‘L’을 표기할 만큼 만큼 긴 전장과 축거를 자랑한다. 최근 직접 시승한 써밋 리저브 모델의 경우 전장이 5220mm, 축거는 3090mm다. 전폭도 1985mm에 이른다. 차 앞에 서면 묵직하면서도 웅장한 차체가 신뢰감을 준다.

그랜드체로키L은 지난 30년 간 진화를 거듭하며 전세계적으로 700만대 이상 판매된 지프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해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5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외관은 지프 브랜드의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 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 한 전면부 디자인이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랜드체로키L의 실내는 광활하다. 긴 전장과 축거 탓에 운전석부터 3열까지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표현력과 장인의 수작업 공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석엔 10.25인치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어와 스티어링 휠 중앙에 위차한 사격형의 지프 엠블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랜드체로키L은 동승자도 배려한 차량이다. 조수석 앞쪽에 ‘프론트 패신저 스크린’이 탑재돼 별도로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위치한 HDMI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노트북과 모비일 기계의 영상도 볼 수 있다.

그랜드체로키L은 운전석에서 버튼 조작 한번으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거나 카시트에 영아를 태우고 주행할 경우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2023 지프 그랜드체로키L은 광할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스텔란티스코리아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는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1열엔 파워 마사지 시트가, 2열엔 버킷 시트를 지원해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을 지원한다.

그랜드체로키L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자랑한다.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리면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나간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도로에 착 달라 붙어 묵직한 코너링을 보여준다. 차체가 높아 운전석에 앉을 때 시야가 확 뚫려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으로 도심의 온로드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의 험로 주행 시 모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그랜드체로키L에는 브랜드 럭셔리 플래그십 SUV의 명성에 맞게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돼 있다. 전방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파악해 경고해주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과 같은 주행 안전 보조 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지원된다.

써밋 리저브 트림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파크센스 전·후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안전운행을 돕는다.

그랜드체로키L은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도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지프의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는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 등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Hi-Fi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킨토시’ 사가 그랜드체로키 L만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을 디자인해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동급 세그먼트 내 최고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 고객들을 위해 ‘Uconnect T맵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은 물론 충전 가능한 2열 및 3열 USB 포트와 무선 충전 패드로 향상된 연결성을 제공한다.

그랜드체로키L은 오버랜드 트림이 8780만원, 써밋 리저브 트림이 9780만원이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