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자유형 100m 결승행 놓쳤지만…희망 본 황선우

김희준 기자 2023. 7. 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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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준결승에서 단 0.02초 차로 뒤져 9위
도쿄올림픽에서 결승행 경험 있어…파리에서 재도전
[후쿠오카=AP/뉴시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5초07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2023.07.25.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한국 최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을 아쉽게 놓쳤지만, 희망을 엿봤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에서 48초0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6위, 전체 9위가 된 황선우는 준결승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간발의 차이로 결승 진출이 무산돼 아쉬움이 더했다. 황선우는 48초06으로 전체 8위에 올라 결승행 막차를 탄 잭 알렉시(미국·48초06)에 단 0.02초 차로 뒤졌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행 좌절이다. 한국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 진출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황선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61의 기록으로 17위에 머물렀다.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예선 2위에 오른 단거리 황제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준결승 2시간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라며 돌연 기권을 선언했고, 차순위였던 황선우가 극적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황선우는 부랴부랴 경기를 준비한 뒤 준결승에 나섰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48초08로 준결승 전체 11위가 돼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이미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4초62의 당시 한국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며 6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7위를 차지했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은메달을 획득, 세계 최정상급으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벌어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울러 박태환도 하지 못한 한국 수영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하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또 고배를 들었다.

단거리인 자유형 100m는 레이스 운영 능력이나 지구력보다 폭발적인 힘이 기록을 좌지우지하기에 신체조건이 우위인 서양 선수들이 유리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중장거리다. 단거리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가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세 차례 뿐이다.

2015년 중국의 닝쩌타오가 결승에 올라 47초84를 기록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따낸 유일한 메달이다.

이어 중국의 판잔러가 지난해 부다페스트, 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일궜다.

판잔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에 오른 뒤 47초79로 4위를 차지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판잔러는 47초61을 기록하고 전체 3위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사례는 아직 없다.

자유형 200m, 400m, 1500m를 주로 뛰었던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때 자유형 100m에 출전해 예선 14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도 14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가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하면서 한국 최초 사례는 아직 써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날 준결승에서 8위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것은 황선우가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충분히 결승행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황선우는 세계 무대에서 자유형 100m 결승에 선 경험도 있다.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7위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5위에 자리했다.

황선우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의 문을 두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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