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묻히면 안 돼”…오송 참사 유가족 협의회 출범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송 참사 당시 마지막 생존자들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 어제(25일)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생존자들과 유가족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을 공개한 건 진상이 밝혀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오송 참사 유가족들이 협의회를 꾸리고, 행동에 나섰습니다.
사고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한다며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첫 소식,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일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서..."]
오송 참사 12일째, 희생자 14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유가족 협의회가 출범했습니다.
황망한 와중에도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진실이 묻히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흡한 대응이 사고를 키웠지만 기관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만 급급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언제나 용두사미로 끝나고 결국 일선 담당자만 처벌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봤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의 기억에 오래 남아야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며 충북도청 합동 분향소 운영을 다음 달 23일까지로 한달 여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앞으로 다른 곳에서라도 합동 분향소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기적인 수사 내용 공유와 심리 치료 지원 확대 등도 요구했습니다.
충청북도는 행정력 부족 등을 들어 도청 합동 분향소는 29일까지, 사흘만 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오송 지하차도 부근에 추모탑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재발 방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형근/충청북도 행정국장 : "모든 행정력을 사고의 진상 규명과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부득이 유족 측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충청북도는 유가족 협의회와의 소통을 위한 수습종합지원반을 구성하고, 합동분향소 운영 방안을 계속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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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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