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만에 고국 돌아온 국군 전사자들, 尹 직접 맞았다

26일 국군 전사자 유해 7위 하와이서 봉환
故 최임락 일병 외엔 '신원 미확인'
尹·군 수뇌부 도열해 '거수경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서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6·25전쟁 국군 전사자 7인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가 열렸다.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확인된 총 7위의 유해는 이날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우리 공군의 다목적 수송기 시그너스로 이송됐다. 수송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로 진입하자 공군 F-35A편대가 호위했고,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군 수뇌부 및 참모들과 함께 특별 수송기 앞에 도열했다. 이 자리에는 최 일병의 유가족 3명,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신원이 확인된 최 일병은 미 제7사단 카투사로 참전해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하와이에서 직접 인수했으며, 최 상사도 특별수송기를 타고 함께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최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봉환 행사에 앞서 최 일병 유가족을 만나 “인수한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최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 중 최 일병을 포함한 3위는 북한에서 발굴된 뒤 미국이 전달받았고, 3위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1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했다. 대통령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위의 유해는 정밀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