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어 운동 못한다? 주말에 몰아 해도 효과
일주일에 15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그런데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같은 양을 주말에 몰아서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전 연구들은 기억에 의존해서 운동량을 측정했기 때문에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고, 주말의 과도한 운동이 부상을 일으킬 문제도 있어왔다.
최근 하버드대 연구팀은 운동량을 객관적으로 정밀 측정하고, 주말 운동의 효과를 재평가한 연구를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연구는 평균 62세 영국인 8만9573명을 대상으로 했다. 손목에 운동 강도와 변화를 측정하는 가속도계를 달게 하고 매일 운동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했다. 이후 5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중에서 34%는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비(非)운동군이었고, 나머지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했다. 42%는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했고, 24%는 매일 운동을 했다.
분석 결과, 주말 운동군은 비운동군에 비해 심장 세동,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률을 21~38% 낮출 수 있었다. 이 효과는 매일 운동군의 17~36% 감소 효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 간에 운동으로 다치는 비율도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해도, 매일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운동 강도는 매우 빠르게 걷는 정도의 중등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평일에 바빠서 운동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은 주말에 1~2시간씩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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