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황금기 ‘활짝’…에이스 황선우는 외롭지 않다
김우민·이호준 ‘폭풍 성장’ 증명
항저우AG ‘역대 최고 성적’ 기대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한국 수영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황선우(20·강원도청) 외에도 다른 선수들도 동반 성장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명의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새 역사가 기대된다.
현재 한국 수영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황선우다.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황선우는 지난 25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박태환도 해내지 못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의 선전도 눈부시다.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은 황선우와 같은 자유형 200m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기량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와 함께 이 종목 결승에 진출, 한국 수영 경영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결승에서도 1분46초04의 역영으로 6위에 오르는 대선전을 펼쳤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아시아 선수 중 ‘유이’하게 결승 무대에 올라 확실한 강자로 우뚝 섰다.
김우민(21·강원도청)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의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기대주로 폭풍성장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4초52로 자신의 기존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더니, 결승에서는 3분43초92로 터치패드를 찍어 하루에 두 번이나 개인 기록을 새로 쓰는 쾌거를 달성하며 5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였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의 기록으로 11년 만에 박태환의 한국신기록을 깨고 역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수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금메달 3개)을 앞세워 금메달 4개를 딴 것이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2014년 인천 대회는 금메달을 하나도 걸지 못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김서영(경북도청)이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 한국 수영은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을 앞세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한편 황선우는 26일 열린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8초08로 1조 6위, 전체 9위에 올라 결승행이 좌절됐다. 8위에 0.02초 차가 뒤져 아쉽게 2회연속 1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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