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6·25 전사자 유해 7위 73년 만에 귀환

임성재 2023. 7. 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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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와이에 안치됐던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잠시 뒤 서울공항에서는 고 최임락 일병 등에 대한 유해 봉환 행사가 열립니다.

통일외교안보부 임성재 기자 나와 있는데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늘 유해 봉환식,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늘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은 6·25전쟁 정전, 그리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추진됐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계획됐는데요,

핵심은 최고 예우를 다해서 미 하와이에서 임시 안치됐던 국군 전사자 7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겁니다.

정부는 국가의 소중한 책무를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73년 만에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만큼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 같은데요,

봉환식의 전체적인 순서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봉환식 행사 순서를 보면 먼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에서 호국 영웅 일곱 분의 유해를 하기합니다.

이후 전사자들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애국가가 연주되고, 예포 21발이 발사됩니다.

봉송 대열이 전진하면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 등이 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게 되는데요.

이때 유가족의 편지 낭독이 이뤄집니다.

낭독은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이 담당합니다.

전사자 일곱 분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에게 참전 기장이 수여되고, 전사자들에 대한 묵념이 진행됩니다.

묵념이 끝난 이후 전사자 봉송이 시작되고, 윤 대통령과 유가족이 봉송 행렬에 합류합니다.

봉송 차량이 출발하게 되면 참석자 모두가 거수경례로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며 행사는 마무리됩니다.

[앵커]

7명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건 고 최임락 일병 한 분뿐이군요,

고 최 일병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1931년생인 고 최임락 일병은 1950년 8월 부산 육군 징집소에 입대한 이후 미 7사단에 배치됐습니다.

이후 미 7사단에 카투사로 배치돼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격전에 참전했습니다.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해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19살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 역사상 최악의 극한지 전투로 꼽히는데요.

고 최 일병의 형인 고 최상락 하사도 같은 해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살의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최 일병과 다르게, 형 최 하사의 유해는 전사 직후 본가로 봉송됐습니다.

[앵커]

나머지 유해 6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건데, 어떤 절차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유해 7위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입니다.

앞서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됐습니다.

3위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이 전달받거나 공동 발굴 뒤 보관하던 유해입니다.

다른 1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발굴했습니다.

나머지 3위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습니다.

이번에 귀환하는 유해 7위 중 신원이 확인된 건 고 최임락 일병 한 명뿐입니다.

최 일병 유해의 경우, 북한이 미국으로 송환했고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됐습니다.

나머지 6위에 대해서는 정밀 감식과 유전자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북한에서 발견된 유해가 미국 하와이에서 오게 되는 의미도 궁금합니다.

[기자]

미군과 북한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 상호 협력을 해서 각 군의 유해를 발굴해서 서로 맞바꾸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유해 발굴을 해서 미군 유해인 줄 알고 미군으로 봉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확인을 해보니, 해당 유해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나라 국군 유해라고 판명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앵커]

영웅들이 7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만큼, 정부에서도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썼을 것 같습니다.

[기자]

73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영웅들에 대해 최고의 예를 갖추기 위해,

군은 유해 7위를 공군의 최신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의 승객 좌석에 안치했습니다.

봉환되는 유해가 하와이에서 이륙할 때는 국방부와 각급 부대에서 전사자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습니다.

수송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진입할 때는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또,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오게 됐습니다.

[앵커]

유해 봉환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2012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모두 몇 명이 다시 고국으로 오게 됐나요?

[기자]

정부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313위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수했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모두 19위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는데요,

이번에 봉환된 전사자 7위 중 1위는 2012년에 국내로 봉환된 전사자의 잔여 유해입니다.

[앵커]

지금 유해 봉환식 전, 미국 하와이에서는 유해 인수식도 열렸죠?

[기자]

봉환식에 앞서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는 한미 유해 인수식이 진행됐습니다.

인수식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양국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행사는 신 차관과 아퀼리노 사령관의 추모사로 시작됐는데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국장, 유엔사령부 대표가 유해 인계·인수서에 공동으로 서명하고,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를 미측으로부터 유엔사를 거쳐 우리나라 측으로 인계하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고 최 일병의 유해는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직접 모셔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호종 상사는 1함대 1전투단 소속 함선에서 장비 정비 등을 담당하는 추진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대다수인데요,

유해 봉환식 이후 전사자 유해는 어디로 향하게 됩니까?

[기자]

봉환행사가 끝나면 유해는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습니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안에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됩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은 형 고 최상락 하사와 함께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게 되는데요.

나머지 6분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거군요,

보통 얼마나 걸리는 작업입니까?

[기자]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천여 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는데요,

신원이 확인된 건 214구, 약 1.9%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전사자에게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유족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유해발굴감식단 기동 탐문관들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유족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데요,

채취된 유전자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와 일일이 대조하는 정밀 분석을 거칩니다.

이번에 귀환한 6분의 유해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확인까지는 보통 여러 해가 걸리는 작업입니다.

[앵커]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인수단이 직접 방문했죠?

[기자]

인수단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꾸려졌습니다.

현지에서 직접 유해를 인수한 신 차관은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유해 인수·봉환에 의미를 뒀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대해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인수식 또는 봉환식이 계속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유해를 인수해 국내로 봉환하는 건 계속 진행되겠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12년부터 국군 유해를 인수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해에는 147위까지 인수가 이뤄졌는데요,

앞으로도 양국 간 소통을 통해 이 같은 작업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인수한 유해를 또, 가족의 품으로 찾아주는 일입니다.

현재 총 313위 가운데 19분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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