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니제르, 대통령궁 봉쇄…"대통령 억류"

[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이 26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봉쇄됐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니제르 대통령 경호원들이 군용 차량으로 차단된 대통령궁 안에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반군에 억류돼 있는 바줌 대통령이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며 "현재 군부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통령궁은 물론 인근 정부 부처들도 봉쇄됐고, 직원들은 사무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니아메 대통령궁 주변에서 군사 장비가 보이거나 총성이 들리지 않았고 차량 흐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74년, 1991년, 1996년, 1999년, 2010년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쿠데타가 발발하는 등 세계에서 쿠데타가 빈번한 국가 중 하나다.

2020년 12월 니제르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선된 바줌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21년 3월 말에도 공군 장교의 쿠데타 기도가 있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유엔 지표상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서쪽으로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한 내륙국으로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 지역에서 대테러 격퇴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의 새로운 거점이다.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랑스군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6개월 간격을 두고 양국에서 모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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